[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고 그러나 시청률도 높았던 '리턴'이 꽉 찬 여운을 남기며 종영했다.
22일 SBS 수목드라마 '리턴'이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34회로 보통 미니시리즈보다 2회분보다 많은 분량으로 마무리된 것이지만, 그 여정이 유독 길게 느껴졌다. 올림픽 기간과 겹쳐 3회가 결방된 탓도 있지만, '리턴'에 관련된 사건이 상반기 내내 방송계를 장악한 덕분이기도 하다.
'리턴'은 드라마 시작 전부터 고현정이라는 톱스타의 출연과 이진욱의 지상파 복귀작으로 주목받은 작품이다. 첫회부터 8.7%(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수목극 1위를 기록했고 이후로도 계속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겉보기와 달리 속은 썩고 있었다. 드라마가 약 절반쯤 방송됐던 2월 8일경 주연배우 고현정과 연출진의 갈등이 수면위로 떠올랐고, 결국 고현정이 드라마에서 하차한 것. 후임으로 박진희가 거론되고, 확정되기까지도 잡음은 계속됐다.
공식적으로 나온 이야기 외에 드라마를 둘러싼 억측과 루머가 온라인을 뒤덮었고, 심지어는 박진희를 향한 악플세례로도 이어졌다. 올림픽과 겹쳐 3회 결방하며 흐름이 끊기는 것도 드라마의 악수가 될 법 했다.
그러나 '리턴' 제작진과 배우들은 하던 대로 제 몫의 최선을 다했다. 작가는 입봉작임에도 불구하고 중심을 잃지않고 끝까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나갔고, 감독 역시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화면 연출에 힘썼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열연은 극의 흡인력을 높이는 일등 공신이었다. 아이를 잃고 자신이 살인을 저지르면서 까지 복수를 하는 엄마 최자혜의 이야기는 비현실적이라 느껴지면서도 충분히 공감을 샀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악벤져스의 악행들도 배우들의 미친 연기로 더욱 잔인하게 그려졌다.
그렇게 끌어온 마지막회에서 이들의 작가, 배우, 연출의 호흡이 최고에 이르렀다. 악벤져스의 최후와 최자혜의 마지막은 깊은 여운을 남겼다.
특히 마지막에서야 자세히 풀린 최자혜의 소미 사망일 당시 행적은 그의 인생의 굴곡을 단시간에 시청자에게 전달하며 모두를 극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왜 최자혜가 그렇게까지 해야만했는지 단순에 시청자를 납득시켰다.
또한 아직도 수많은 법꾸라지들이 권력과 재력을 이용해 악행을 저지르며 살아가는 대한민국 사회에 일침을 가하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기도 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리턴'은 중심을 잃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했고, 또 그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닿았다. 모두의 묵묵한 최선이 이끌어낸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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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