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09 22:29 / 기사수정 2009.03.09 22:29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3월 20일 일본 도쿄 국립요요기경기장(国立代々木競技場)에서 종합격투기(MMA) 단체 월드빅토리로드(WVR)가 주최하는 센고쿠(戰極) 제7회 메인대회가 열린다.
WVR은 일본종합격투기협회(JMM)의 일원으로 프라이드 후원사 돈키호테(일본 할인점 업체)와 일본레슬링협회, 프라이드 -93kg·+93kg 선수 요시다 히데히코(8승 1무 6패, 1992년 올림픽 유도 -78kg 금메달)가 주축이 되어 2007년 10월 결성했다. 작년 3월 5일 이번대회와 같은 장소에서 센고쿠 1을 시작하여 올해 1월 4일 연초 대회 형식으로 성사된 ‘센고쿠의 난 2009’(戦極の乱2009)까지 총 일곱 번의 대회를 열었다.
센고쿠 7은 -65kg 16강 토너먼트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대한민국의 정찬성(MMA 2승, 만 21세)도 체급 챔피언 도전에 합류한다. 정찬성의 상대 이시와타리 신타로(石渡伸太郎)는 유도 경력자로 2005년 슈토 아마추어 -65kg 선수로 동일본선수권 우승·일본선수권 2위를 기록하며 프로에 입문했다. MMA 프로전적은 6승 3무 1패이며 KO·TKO 4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오미가와 미치히로(4승 1무 7패)는 한때 세계 MMA를 양분했던 프라이드와 UFC를 모두 경험했으며 이번 토너먼트에도 참가한다. 오미가와는 정찬성·이시와타리와 모두 대결한 바 있다. 정찬성은 작년 8월 16일 일본 DEEP 글레디에이터에서 3-0 판정승을 거뒀고 이시와타리는 올해 1월 18일 슈토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MMA 경력에서 오미가와전이 가장 지명도가 높은 상대와 싸운 것이다. 오미가와에게 승리한 정찬성은 신장 175cm·평소 체중 70kg 안팎이라는 신체조건에서도 169cm 65kg의 이시와타리에게 우위를 점한다.
정찬성은 국내에서 180cm이 넘는 사람과 팔 길이를 재도 두 마디 정도 길다고 할 정도로 동체급 최상급의 리치를 지녔다. 센고쿠 공식홈페이지 선수소개에 따르면 정찬성의 MMA 전적은 8전 8승 KO·TKO 5회다. 타격전을 마다하지 않는 이시와타리와의 경기에서 정찬성의 리치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1년 6개월 동안 합기도를 수련하며 격투기와 인연을 맺은 정찬성은 킥복싱 선수로 입식타격기 15승 5패를 기록했다. 당시에 대해 그는 “실력자와 상대하진 않았다. 킥복싱 선수로 전형적인 자세가 아닌 MMA와 다소 유사한 방식으로 싸웠는데 이것이 통하면 쉽게 이겼지만 그렇지 않으면 형편없이 지곤 했다.”라고 돌아봤다.
정찬성의 킥복싱 시절 이러한 특성은 MMA에 대한 동경 때문이었고 이는 MMA 입문 후 타격에 도움이 됐다. 정찬성이 내심 입식타격기 시합 출전을 싫어하던 자신에게 기회를 자주 부여한 정진 체육관 김충구 관장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이유이다.
센고쿠 공식홈페이지는 정찬성의 MMA 입문계기로 프라이드 경력자 어원진(3승 1무 4패)에 대한 동경을 언급했다. 프라이드 진출만이 유일한 꿈이었다고 말하는 정찬성은 2006년 6월 4일 프라이드 부시도 11에서 제이슨 블랙(23승 1무 4패)을 상대로 비록 TKO로 패했지만 서 있기도 힘든 상황에도 주먹을 휘두르던 어원진의 모습에 반했다고 털어놨다.
정찬성은 대한삼보연맹이 MMA와 거의 유사한 규정으로 개최한 슈퍼삼보대회에서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고 네오블러드 토너먼트와 코리아FC -65kg 토너먼트 우승으로 순조로운 행보를 보였다. 작년 4월 13일 제2회 슈토 코리아 아마추어대회 -65kg 경기에서 판정승을 거두기도 했다.
앞서 언급처럼 정찬성의 장점은 체급에서 좋은 체격과 리치이다. 반면 현재 국내의 대표적인 레슬링 기반 훈련팀 중 하나인 코리언톱팀(KTT)에 속해있음에도 스스로 힘을 쓰는 몸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레슬링이 약하다는 냉정한 평가를 받기도 한다.
이 때문인지 현재 정찬성의 목표는 메이저무대 밴텀급(-61kg) 진출이다. 밴텀급에서는 UFC 주최사 ZUFFA의 자매단체인 WEC가 규모와 기량에서 세계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다만, 군 복무 시기가 임박했으므로 혹시 있을지 모르는 전역 후 체격 변화가 변수다.
(下)에서 계속.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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