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09 03:25 / 기사수정 2009.03.09 03:25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뜨거운 관심 속에 막이 오른 2009 K-리그. 개막전부터 역대 최다 골(21골)이 터지고, 이변이 속출하면서 흥미진진한 시즌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특히, K-리그를 대표해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3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려 10일에 열리는 리그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팀은 전남에 6-1 대승을 거둔 지난해 정규리그 준우승팀 FC 서울이다. 젊은 선수를 바탕으로 조직적이고 힘있는 경기를 펼치며,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임을 여지없이 증명해 보였다. 국가대표 김치우가 2골, 기성용, 정조국이 1골씩 넣고 이청용이 '도움 해트트릭(3도움)'을 기록하는 등 간판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눈에 띄었으며, 유기적인 패스플레이에 의한 골찬스가 많이 살아나면서 '순도 높은' 경기력을 과시했다.
개막전부터 맞대결을 벌인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팀 수원 삼성과 FA컵 우승팀 포항 스틸러스는 난타전을 주고 받은 끝에 침착한 경기 운영을 펼친 포항이 웃었다. 골을 넣고도 세리머니가 '부적절'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스테보 때문에 한 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경기를 펼친 포항은 두터운 수비진으로 '지키는 축구'를 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추가골을 터트리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올 시즌에도 좋은 전력을 갖췄음을 보여주었다.
반면, 수원은 수적인 우위에도 불구하고 이를 전혀 살리지 못하고 오히려 끌려가는 경기력을 보이며 오프 시즌 동안 있었던 '전력 누수' 후유증이 깊게 남아있음을 드러냈다. 마토, 이정수의 이적으로 리웨이펑, 최성환, 곽희주로 이어지는 스리백 수비를 새롭게 시도했지만 뒷공간을 계속 내주는 등 약점을 노출하며 세 골이나 내주고 말았다. 또, 골결정력에서도 골문 안 슈팅으로 이어지는 것이 많이 눈에 띄지 않을 만큼 답답한 모습을 보였고, 허리 싸움에서도 조원희의 공백이 확연히 드러날 만큼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개막전을 통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서울, 포항은 '맑음', 수원은 '흐림'이라는 전망을 내놓을 수 있겠지만 조별 예선 첫 경기를 갖는 상황은 오히려 그 반대이다. 서울, 포항은 각각 인도네시아(10일 스리위자야전), 호주(11일 센트럴코스트전)로 원정을 가서 경기를 하게 돼 체력적인 부담이 가는 반면 수원은 11일, J리그 챔피언 가시마 앤틀러스를 수원으로 불러들여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경기를 갖는다. 서울, 포항 입장에서는 상승세인 팀 분위기를 단기간 현지에 적응하는데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지혜가 요구된다.
한편, K-리그 개막전을 아직 치르지 않은 울산 현대는 10일, 울산에서 나고야 그램퍼스와 K-리그 출전팀 가운데 가장 먼저 조별 예선전을 치른다.
[사진=지난 7일 K-리그 개막전 수원 원정에서 승리를 거둔 포항 (C) 엑스포츠뉴스DB, 강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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