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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WBC] 중국야구에 박수와 격려를...

기사입력 2009.03.08 22:36 / 기사수정 2009.03.08 22:36

유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유진 기자] 중국이 '시원하게' 졌다. 그러나 중국은 1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 때와 같은 중국이 아니었다. 그만큼 중국 야구는 변했다. 수준 향상을 위해서는 아직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적어도 작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부터 중국야구의 무기력함은 없어졌다.

무엇이 이들을 변화하게 하였을까?

역시 가장 큰 이유는 많은 인구에 따른 폭넓은 저변에 있다. 중국야구의 향상을 위해 가장 많은 노력을 한 피터 오말리 전 LA다저스 구단주는 "중국에는 많은 인구가 있어 야구 저변을 확대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나라"라고 하며 중국에 다저스타디움을 짓기도 했다. 이후 미국을 포함하여 일본 등이 중국 야구시장 개척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으며, 우리나라 역시 한동화 감독이 베이징 타이거스를, 추성건 코치(現 서울고)가 광동 레오파스를 지도한 바 있다.

투자는 곧 성과로 나타났다. 미국의 각 구단들은 중국 시장에서 뛰어난 선수들을 데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이들을 적극 활용했다. 미국에서 야구를 배워 온 이들은 더블 A나 트리플 A로 승격되기도 했지만, 그렇지 못한 선수들도 자국으로 돌아와 본토에서 배운 미국야구를 다른 선수들에게 전파하기도 했다. 바로 이 점이 중국 프로리그를 활성화하는 바탕이 된 것이다. 또한, 미 본토에서 태어나 야구를 시작하여 트리플 A까지 승격된 레이몬드 창(26,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메이저리그로 승격될 경우 야구 저변 확대는 시간문제다.

그럼에도, 중국은 야구 경기를 하는 인구가 150만 정도에 불과할 정도다. 중국 대륙에 야구를 뿌리내리기는 했지만, 전국구로 저변이 확대되기까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싶다.

야구 선진국들이 중국야구를 이끌어야

결국, 중국야구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한, 미, 일 야구 선진국들의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물론 우리나라의 경우 직접투자가 어려운 실정이지만, 코칭스태프나 감독들을 파견하여 프로 및 아마구단을 지도하는 방법을 고안해 낼 수 있다. 이것도 훌륭한 투자방법이다.

WBC를 보는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 있겠지만, 세계에서 야구를 제대로 하는 국가는 아직 16개국에 불과하다. WBC가 ‘야구 월드컵’으로써의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32개국의 참가가 필요하다. 그러나 32개국 참가에 앞서 중국야구시장 저변 확대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13억 인구시장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저변’이기 때문이다.

중국야구의 저변 확대가 이루어져야 인도, 중남미, 유럽으로 야구 열기를 확산시킬 수 있다. 그만큼 중국야구시장은 우리나라에도 큰 시장이며, 중국야구의 성장은 곧 아시아 야구의 질적 성장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다음 WBC나 올림픽 때에는 오늘보다 좀 더 나아진 중국 국가대표팀을 만나기를 기원한다.

[사진 = 중국야구대표팀 (C) WBC 홈페이지 캡쳐]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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