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06 15:10 / 기사수정 2009.03.06 15:10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중국 야구의 성장은 이미 예견돼 있었다. 이번 제2회 WBC 아시아리그 1라운드에 참가한 4개 팀 중, 중국은 아직도 최악체 팀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예전의 중국 팀'이 아니라는 부분은 한국과 일본의 많은 야구 관계자들이 동의하고 있었다.
5일 저녁, 일본 도쿄돔에서 벌어진 일본과 중국과의 WBC 개막전에서 드러난 중국대표팀의 전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무엇보다 투수진의 성장이 인상적이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전에 투입된 리첸 하오는 절묘한 제구력으로 일본 강타선을 상대했다.
비록, 센트럴리그 홈런왕인 무라타 슈이치(29,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지만 '역대 최고'로 평가받은 일본 타선을 상대로 호투를 펼쳤다.
리첸 하오 외에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순꿔치앙도 수준급의 피칭을 선보였다. 사이드암 투수인 순꿔치앙은 좌우로 예리하게 꺾이는 변화구를 구사해 일본타자들을 요리해 나갔다. 특히, 일본 타자들을 상대로 바깥 쪽에 초점을 맞춰 공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견제 능력과 볼의 완급 조절도 뛰어났다. 땅볼 처리와 라인드라이브 볼 처리 등, 수비의 조직력도 발전한 중국은 일본에게 4실점을 허용했지만 안타는 5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
중국의 야구 발전에 큰 몫을 하고 있는 단체는 바로 메이저리그이다. MLB는 중국의 풍부한 시장성과 유망주들을 파악하고 집중적인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미국 본토에서 활약한 지도자들을 중국 현지로 보내 유망주들을 양성한 MLB는 리우 카이(22, 투수)와 장 젠왕(21, 포수, 이상 뉴욕 양키스)을 중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로 완성시켰다.
또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작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에서 시범경기를 가졌다. 중국 야구의 저변 확장과 메이저리그를 중국 시장에 홍보하기 위해서였다. 이러한 투자에 힘입은 중국은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대만에게 승리를 거두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한국대표팀을 상대로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지금과 같은 투자가 꾸준히 이어지면 앞으로 4~5년 안에 대만을 완전히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선수들을 양성할 수 있는 인적 자원이 가장 풍부한 중국은 야구의 신흥강호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큰 국가이다. 그러나 이번 WBC 아시아리그를 통해 나타난 중국의 전력은 한국과 일본에 비해 여러모로 떨어진다. 우선 타자들의 파워와 기교가 가장 많이 쳐지는 부분이고 투수들의 볼 배합과 컨트롤 능력은 많이 좋아졌지만 위협적인 구질을 가진 투수는 드물다.
기존 한국과 일본, 그리고 대만 등의 삼파전 양상을 보인 아시아 야구는 중국의 가세로 더욱 치열한 경쟁구도가 예상된다.
[사진 = 중국야구대표팀 리첸 하오 (C) MLB.COM WBC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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