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06 14:37 / 기사수정 2009.03.06 14:37
[엑스포츠뉴스=인천, 유진 기자] 안양 충훈고등학교는 2007년 10월 15일, 학교 자체 예산에 안양시 야구협회와 동창회, 안양시 예산을 보태 야구부를 창단했다. 창단 초기에는 투수 1명으로 팀을 운영할 만큼 열악한 선수층이 문제였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충훈고등학교 야구부를 '외인구단'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충훈고등학교 야구부는 다른 야구부와는 다른 출발선상에 있었다. 즉, '너희(선수)들은 야구 선수이기에 앞서 학생이다'라는 마음가짐을 심어주는 것부터 시작했다. 이형진 안양야구협회장 역시 "아이들은 학생 신분으로 야구하는 것이다. 즉 선수 이전에 학생이다. 그래서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권리가 주어져야 하고, 선수들로 하여금 동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이야기 한 바 있다.
그래서 충훈고등학교 야구부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설령 개인 연습으로 새벽에 잠드는 한이 있더라도) 아침 조회에 반드시 참가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그리고 이는 선수들의 변화로 나타났다. 처음에는 같은 반 친구들로부터 내성적이었던 선수들이 이제는 '친구'가 생기고 '동창'이 생기다 보니 표정이 밝아졌다는 후문이다.
올해로 창단한지 만 2년째를 맞이한 충훈고등학교 야구부는 과거와 같은 '약체'가 아니었다. 선수도 작년 17명에서 11명 늘어난 28명에 이른다. 그리고 인성교육과 야구연습을 병행한 충훈고등학교 선수들은 성적으로 보답했다. '경기지역 강호'라 할 수 있는 성남 야탑고등학교를 격파한 것을 비롯하여 이번에 참가한 천안 고교초청대회에서도 2승 2무 2패를 기록했다.
'야구도 하나의 인격을 형성하는 과정 중 하나'라고 믿는 충훈고등학교 야구부. 이들을 만나기 위해 인하대학교를 찾았다. 이들을 찾은 3월 5일이 마침 인하대학교와의 연습경기가 열린 날이었기 때문이었다.
▲ 인하대학교에 도착한 충훈고등학교 선수들이 각자 개인용품을 정리하고 있다.
▲스트레칭으로 몸을 푸는 선수들. 질서 정연한 모습이 눈에 띄였다.
▲ 러닝으로 몸을 푸는 선수들. 눈빛이 사뭇 진지했다.
▲ 캐치볼로 몸을 푸는 선수들. 연습경기 시간이 다가오자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 그러나 경기는 우천으로 열릴 수 없었다. 이에 양승관 인하대 감독은 실내 연습장을 내어 주며 선수들의 연습을 도와주었다.
▲ 프리배팅으로 연습하는 모습부터 사뭇 진지한 모습이었다.
▲ 김인식 감독/정진환 코치가 선수들의 연습을 총괄/지도했다.
오후 3시를 끝으로 연습을 끝낸 충훈고등학교 선수들은 아쉬운 발걸음을 학교로 돌릴 수밖에 없었다. 김인식 감독 역시 "이러한 기회가 쉽게 오는 것이 아니고 또 전국 대회는 얼마 남지 않았는데, 비 때문에(연습 경기가) 중단된 것이 아쉽다. 실전이라는 측면에서 이러한 경기 하나 하나가 참 아쉽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또 다른 내일'을 준비하는 충훈고등학교 선수들의 '눈빛'만은 빛났다. 특히, 황금사자기 고교야구선수권 대회를 앞둔 선수들의 투지는 그야말로 대단했다. 이러한 이들에게 '이변'을 기대한다면 무리일까? 그들의 선전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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