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05 20:40 / 기사수정 2009.03.05 20:40
3월 5일 싱가폴 플러턴 호텔에서 벌어진 '제6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5번기' 2국에서 최철한 9단이 300수 끝 7점 승을 거두며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4년 만에 열리는 응씨배는 싱가폴에서 열리는 대회 모두 한국에서 우승자가 나왔으며 싱가폴에서 3회를 맞은 이번 결승전은 이미 한국에서 우승자가 배출되는 것이 확정된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결승전은 최철한 9단의 응씨배 준우승 징크스와 이창호 9단의 메이저 대회 우승을 건 두 기사간의 치열한 자존심 싸움으로 바둑팬들의 관심이 집중이 되고 있다.
1국은 이창호 9단의 3점승으로 끝이 나며 이창호 9단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지만 2국에서 보인 독사의 앞니는 무르지 않았다.
승부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게 진행이 되었다.
굳이 따져 말하자면 우상의 흑을 굳힌 이창호 9단의 집이 군데군데 퍼져있는 최철한 9단의 집보다 많아 보였다고 할까. 그리고 이창호 9단이 적절한 타개와 이득을 보면서 2국의 흐름도 이창호 9단으로 넘어가나 싶을 때쯤 종반에서 끝내기의 신 이창호 9단을 최철한 9단이 역전했다는 것이 변수였을까?
끝내기에서 조금 이득을 본 최철한 9단. 하지만, 여전히 이창호 9단의 유리한 형세로 판단되는 가운데, 놓친 것은 응씨배만의 독특한 룰인 벌점이었다. 응씨배의 특이한 룰은 초읽기가 없다는 점. 단, 5시간의 개인 시간을 할애한 이후 35분 초과시마다 2점을 깎는 벌점제도가 있다.
여기서 이창호 9단이 70분을 넘겨 벌점 4점을 깎인 것이 화근이었다. 반면으로는 흑을 쥔 이창호9단이 5집을 앞섰지만 벌점과 덤을 공제해 반대로 최철한 9단의 6집 반승이 난 것. 대국을 지켜보던 관전자들은 이창호9단이 유리하게 생각해 좌상의 마지막 승부처 패싸움을 안 했다는 것을 꼽았다. 실제로 패감이 많아 보였던 이창호 9단이 패를 안 했다는 것은 자신의 승리를 확신했던 것일까?
하지만, 결과적으로 벌점을 제하고도 최철한 9단이 남는 형국이어서 이번 대국은 독사 최철한 9단의 한방을 확인했다고 보겠다. 3국은 오는 7일 토요일에 벌어진다. 5번기로 진행되는 국내, 세계대회는 2승에 먼저 도달하는 사람이 대체로 유리했다는 것을 그간의 결과로 알 수 있다.
우승에 목마른 두 기사의 싸움은 근소한 차이로 1국과 2국이 끝났던 만큼 5국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커보인다.
[사진 (C) 한국기원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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