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곽도원 기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항도 라이벌 인천과 부산이 K-리그 개막전에서 격돌한다.
오는 8일 오후 3시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질 2009 K-리그 1라운드에서 양 팀은 지난 시즌 부진을 잊고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불꽃 튀는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롭게 인천의 사령탑에 오른 페트코비치 감독의 베일에 싸인 축구가 팬들의 시험대 위에 오를 전망이며 감독 부임 2년째로 접어들면서 제 궤도를 찾아가고 있는 황선홍 감독의 부산축구 또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작년과 달라진 양 팀 분위기
작년 4차례나 맞붙었던 인천과 부산은 매 경기마다 팽팽한 접전이 펼쳐지곤 했다. 상대전적 또한 1승2무1패로 똑같이 주고받았을 만큼 서로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는 양 팀이다. 하지만 작년 시즌종료 직후 두 팀에 불어 닥친 대대적인 변화는 올해 서로의 경기양상을 180도 바꿔놓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인천에 주목해보아야 할 점은 단연 새로운 사령탑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이다. 세르비아 출신에 국제경험까지 풍부한 그가 장외룡 전 감독이 이루어놓은 팀컬러를 어떻게 바꿔놓을지가 최대의 관심사다.
페트코비치 감독이 언론에 밝힌 축구색깔은 동유럽 특유의 공격축구와 많이 닮아있다. 기술을 중시하되 자유로운 스타일을 유지하는 그의 축구는 다소 경직된 스타일의 국내리그에서 신선한 바람이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라돈치치와 방승환같은 주 공격자원을 내 주면서 재편하는 공격진이 얼마나 위협적일지는 쉽게 낙관하기가 힘들다.
부산 역시 지난 겨울동안 진행됐던 대폭적인 팀 개편의 효과를 눈으로 확인해 볼 시간이 왔다. 노장 선수들을 포함해 지난 시즌 활용도가 떨어졌던 선수들을 큰 폭으로 정리했고 전 포지션에 걸쳐 검증된 선수들의 영입에 성공했다.
작년 시즌 중 선수 영입과 코칭스태프 교체 등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던 만큼 올해는 안정된 스쿼드를 통해 경기력에도 안정감을 꾀하려는 황선홍 감독의 노력이 보이는 듯하다. 현재 주전급 선수인 주승진과 양동현의 부상으로 인해 100퍼센트 전력으로 개막전을 치를 수는 없어 보이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탄탄해진 벤치라인업은 부산의 경기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다.
조직력이 관건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겨우내 알찬 영입에 성공한 부산이 조금 우위에 서있는 것처럼 보인다. 다만 황선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벌어졌던 잦은 선수이동이 부산의 조직력에 어떤 영향으로 다가올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로 보이며 오히려 인천은 장외룡 감독 시절부터 탄탄히 다져온 조직력에 우성룡, 제이드 노스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이 영입이 경기력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겠는가 하는 전망이다.
[사진=인천의 페트코비치 감독(C)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곽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