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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BANG K-리그] 대구-성남 ‘성공적인 팀 리빌딩의 승자는?’

기사입력 2009.03.04 15:11 / 기사수정 2009.03.04 15:11

박진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현 기자] 오프시즌 동안 가장 분주했던 구단 중 두 팀이 2009시즌 개막전에서 맞붙는다. 대구와 성남은 2008시즌이 끝나고 선수 출혈이 많았는데, 그 이유는 확연히 다르다. 대구는 지난 시즌 성공적인 공격축구를 선보인 주축선수들이 각자의 꿈을 좇아 팀을 옮긴 반면, 성남은 명가재건을 위해 신태용 감독을 중심으로 팀을 리빌딩하는 과정에서 주축선수들을 이적시켰다. 이 두 팀이 동계훈련 동안 팀을 어떻게 구성해 개막전에서 어떤 색깔의 축구를 나타낼지 관심이 주목된다. 


‘대구, 올해도 역시 공격축구다!’


홈팀인 대구는 지난 시즌 변병주 감독의 ‘총알축구’ 앞세워 막강한 화력을 선보이며 46득점으로 수원과 함께 리그 내 최고 팀득점을 기록했다. 이 중심에는 이근호와 에닝요, 장남석, 하대성이 있었다. 그러나 공격의 핵인 이근호가 해외진출을 모색하기 위해 팀을 떠났고 에닝요, 하대성이 전북으로 적을 옮겼다. 그리고 대구의 살림꾼이었던 진경선과 문주원이 각각 전북과 강원으로 이적해 선수단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변병주 감독은 올해도 역시 공격축구를 계속 구사할 생각이다. 오히려 새로운 선수영입으로 지난해보다 더욱 짜임새 있는 전술운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먼저 세르비아 출신인 191cm 장신의 포포비치 영입은 보다 선 굵은 축구를 구사할 수 있게 하였고, 카메룬의 ‘음밤바’는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좌우를 오가는 폭 넓은 움직임으로 대구의 공격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 지난해 11득점을 터뜨린 장남석이 피로골절로 인해 4월이 돼서야 복귀가 가능하기 때문에 개막전에서 이들의 역할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대구는 높은 득점력만큼 실점력(?)도 대단했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중국 올림픽대표 출신인 펑샤오팅을 영입해 수비의 안정화를 꾀했다. 그리고 대구가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한 수비형 미들필더 이슬기가 얼마나 중원에서 활약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공수 밸런스의 조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성남, 명가재건을 노린다!’


21세기에 들어와 K리그 내에서 강호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성남의 최근 2년간 성적은 그리 만족할만하지 못했다. 2007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포항에 밀려 준우승에 그치며 6강 PO 최대의 피해자(?) 역할을 했고, 지난해에는 수원과 서울에 밀려 정규리그 3위로 쳐지더니 6강 PO에서 전북에 역전패하며 다시 한 번 6강 PO와의 악연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김학범 감독이 사퇴하고 ‘성남의 레전드’ 신태용 감독이 새로이 부임하게 되었다.


신 감독은 기존의 주축선수들을 대거 물갈이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지난 시즌 득점왕을 차지한 두두를 비롯해 아르체, 김동현, 이동국 등 공격수들이 대거 짐을 쌌고, 캡틴 김상식과 김영철, 손대호도 다른 팀으로 이적을 했다. 이에 라돈치치와 김진용을 영입해 공격보강을 했고, 러시아에서 돌아온 이호를 데려오며 김정우의 짝을 마련했다. 그리고 호주 A리그 최고의 센터백인 사사 오그네노프스키 영입에 성공하며 수비보강에도 힘썼다. 이처럼 노쇠화된 성남을 탈바꿈시키고자 많은 변화를 준 신 감독이 어떻게 선수단을 운용해 명가재전을 해나갈지가 바로 이날 개막전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개막전, 변화의 승자는?


대구와 성남의 역대전적은 2승 2무 15패로 성남이 절대적인 우위에 있다. 대구는 지난해 3월 19일 대구  타디움에서 열린 컵대회에서 이근호와 하대성의 릴레이골로 2대1 승리를 거둔 뒤 3연패에 빠져있다. 다행히 성남을 상대로 홈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대구로서는 이번 개막전에서 성남을 꺾을 수 있는 기회가 된 셈이다. 성남으로서는 명가재건을 위해 첫 단추를 잘 끼우려고 적극적인 경기운영을 할 것이다. 오프시즌 동안 많은 변화가 있던 양 팀 감독은 개막전에서 그 결과물을 팬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보다 공격적인 전술로 나설 전망이어서 어느 때보다 화끈한 한판 승부가 될 것이다.

  

한편 대구와 성남의 K리그 1라운드는 오는 8일 오후 3시 대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박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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