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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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vs IB 스포츠, 누구의 잘못인가?

기사입력 2009.03.02 16:52 / 기사수정 2009.03.02 16:52

허종호 기자
[엑스포츠뉴스=허종호 기자] 제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개막이 2일 남은 가운데 지상파 3사와 IB스포츠간의 중계권 협상이 마무리 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상태로 계속된다면 한국야구대표팀의 경기를 보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 케이블 채널인 엑스포츠에서 경기 시작 후 3시간 뒤 보는 방법과, 인터넷 사이트인 엠군에서 경기당 3,300원을 결재(혹은 패키지 결재)한 후 실시간으로 보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대다수의 국민들이 국가대표팀의 경기를 실시간으로 보지 못하기 때문에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런데 이 불만은 대부분 현재 WBC의 독점중계권을 갖고 있는 IB스포츠사에게 향하고 있다.
 
만약 당신이 사업을 하기 위해, 기존에 거래된 가격보다 돈을 더 주고 어느 마을의 상품을 독점했다고 보자. 이 상품은 다른 곳에서 공급되지 않는다. 그리고 기존에 다른 사람이 거래하던 것이다. 그런데 당신에겐 상품을 팔 소매점이 많지 않다. 그래서 기존의 판매자에게 당신에게서 재구입을 제시 했다. 1천만원에 구입한 당신은 그 사람에게 700만원을 제시했고, 그 사람은 400만원을 제시했다. 그렇다면 당신은 그 사람과 거래를 할 것인가?
 
물론 이 상황이 현재 IB스포츠와 지상파 3사와의 관계를 100% 나타내는 것은 아닐 것이다. IB스포츠는 중계권을 재판매하며 수익을 취하는 곳이고, 지상파 3사는 자사에서 송출하는 프로그램에 광고를 붙여 수익을 내는 곳이다.
 
IB스포츠가 지상파 3사에게 WBC중계권 재판매 가격으로 제시한 가격은 300만 달러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지상파 3사는 경제가 어려운 것을 감안해 120만 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방송 3사의 중계권 협상을 하고 있는 KBS는 자사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대회의 컨텐츠를 판단했다. 제2회 WBC는 1회 대회에 비해 이승엽과 박찬호 등 국민적인 스타가 불참을 선언한데다가 현재 광고시장이 침체 국면인 상황 때문에 120만 달러를 제시했다. 
 
그렇다면 더욱 자세하게 알아보고자 한다.
 
IB스포츠는 이번 WBC 중계권을 가져오기 위해 제 1회 대회(약 250만달러)보다 50만 달러가 오른 가격(300만달러)에 제시했다. 중계권을 독점하기 위해 너무 많은 비용을 들였다. 이는 곧바로 소비자들 즉 시청자들에게 부담으로 돌아오게 된다. IB스포츠의 가장 잘 못한 점은 ‘중계권료의 폭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계속될 WBC 대회의 중계권료가 이대로 유지될 가능성을 가져왔다.
 
그렇다고 해서 지상파 3사에게 잘못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상파 3사가 제시한 120만 달러는 현재 약 18억원이다. 환율은 오른 것은 감안하지 않은 채, 3년 전의 가격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상파 3사에서 약 18억원을 제시한다면 손해를 보게 될까?
 
한국방송광고공사에서는 지상파 TV의 광고를 프로그램의 10%에 해당하는 만큼 붙일 수 있게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야구 경기는 최소 3시간을 진행하게 된다. 즉 최소 18분은 광고를 방송할 수 있게 된다. 일반적인 광고는 15초 광고로 야구 경기 전후로 72편을 방송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경기 중간 마다 지속적으로 광고가 방송된다.
 
그렇다면 지상파에서 WBC를 중계하면서 얻게 되는 광고 수입은 어느 정도일까? 3월 2일의 KBS 2TV의 오후 6시 광고 단가를 보면 15초당 460만원이 넘는다. 그리고 8시부터는 900~1000여만원에 이른다. 그리고 한국야구국가대표팀이 아시아 예선에서 최소 2위를 기록하여 2라운드에 진출한다면, 최소 5경기는 보장된다.
 
결국,  IB스포츠와 지상파 3사는 여러가지 이윤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국민의 ‘볼 권리’가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양 측이 서로 합의점을 찾아가 국민의 ‘볼 권리’가 지켜지길 기원한다.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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