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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를 이끄는 아름다운 '레전드' 폴 스콜스

기사입력 2009.02.19 11:28 / 기사수정 2009.02.19 11:28

조형근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형근 기자]
19일 새벽 5시(한국시각) 올드 트래포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풀럼의 EPL경기가 열렸다. 박지성의 '9수 탈출'과 풀럼의 첫 원정승 도전이 충돌하며 화제를 모았던 이 경기는 결국 두 도전이 모두 이뤄지지 못한 채 맨유의 승리로 끝을 봤다.

맨유는 웨인 루니가 선발 출장을 하진 않았지만 중원에 스콜스-캐릭을 놓으며 거의 베스트 11에 가까운 멤버를 출전시켰다. 풀럼은 당초 예상과 달리 앤디 존슨을 제외,자모라를 원톱에 두고 졸탄 게라를 출전시키며 역습 시 한방을 노리는 전술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전반 12분 스콜스가 그의 커리어에서 보여줘 왔던 놀라운 골을 오늘 경기에서 다시 한번 보여주며 수비를 강화하고 나온 풀럼에게 '맞불'을 놓을 것을 촉구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떨어진 루즈볼을 엄청난 파워로 찬 공은 슈왈처 골키퍼의 손을 맞았지만 골문으로 들어가기에 무리가 없었다. 게임에서나 나올 법한, 스콜스다운 전형적인 득점 장면이었다.

생각보다 일찍 골을 허용하는 바람에 풀럼은 더욱 수비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판실이 종종 오버래핑을 통해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긴 했지만, 선제골을 넣은 맨유가 더욱 거세게 공격에 집중해 미드필더진이 수비라인과 간격 차이가 없을 정도로 내려갔기에 전체적으로 자모라가 고립되는 현상을 보여주며 경기가 점점 어려워졌다.

전반 29분 그들이 자랑하는 수비진의 유기적인 호흡마저 무너지며 베르바토프에게 허용한 골은 치명적이었다. 수비수들이 서로 주춤거리다 결국 내주지 않아도 될 골을 내줘버린 풀럼의 호지슨 감독은 머리를 싸맬 수밖에 없었다. 이후 경기는 거의 반코트 경기로 치러지며 결국 풀럼은 무너졌다.

후반 들어 맨유는 웨인 루니가 몸을 풀며 60분에 베르바토프와 교체되었는데, 승부가 이미 갈린 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단순히 인테르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적인 교체의 의미가 강했다. 동시에 오셔를 불러들이고 에반스를 투입하며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아스널 공격수 에두아르도의 화려한 부상 복귀전에 영감을 얻었던 것일까?  웨인 루니는 교체 투입되자마자 골을 신고하며 전 잉글랜드에 자신이 돌아왔음을 널리 알렸다. 그리고 그 곳에 루니의 '찰떡궁합' 박지성이 있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박지성이 슛을 한 것을 루니가 방향만 바꿔 그대로 골망을 흔들며 이제 자신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했음을 알렸다.

풀럼은 경기가 수세에 몰렸음에도 유기적인 패스 연결을 통해 골을 만들어가려는 의지가 강했지만 맨유의 수비진 앞에서 정확한 패스를 앞세워 경기를 풀어가기는 쉽지 않았다. 패스 연결이 잘 되지 않을 때 지공을 고집하는 것보다는 원톱에 선 자모라가 비디치와 기대 이상으로 공중볼 경합을 해주었기에 호지슨 감독이 맨유가 공격을 하는 틈을 타 충분히 2선에서 활발한 침투를 시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지난 웨스트 햄과의 경기에서 라이언 긱스가 그의 '클래스'를 보여주며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면 이날 경기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맨유의 '레전드' 스콜스였다. 중앙에서 정교한 롱패스로 경기를 풀어가고 마치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슛으로 골문을 위협하는 등 파트너로 출장한 캐릭의 존재감이 무색해질 정도로 오늘 스콜스는 맨유의 3-0 승리를 이끌며 최고의 경기를 보여주었다.

퍼디난드가 지난달 인터뷰를 통해 "맨유의 최대 강점은 풍부한 경험"이라는 말을 했던 것처럼 맨유라는 빅클럽을 이끄는 이들 '레전드'의 저력은 챔피언스리그 16강전 승리를 호언장담하는 퍼거슨 감독의 '숙적' 무리뉴 감독에게도 큰 고민거리가 될 것이다. 맨유는 이번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 리버풀에 승점 5점을 앞선 채로 리그 선두를 굳혔고, 풀럼은 원정경기 13연속 무승의 부진에 빠지며 공격력 문제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조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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