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2.16 16:28 / 기사수정 2009.02.16 16:28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정규리그 종료 후 휴식기를 가졌던 아시아리그가 크레인스와 하이원의 플레이오프로 다시 기지개를 켠다. 17일과 18일, 20일에 연달아 열리는 3판 2선승제의 이 대결에서 승리하는 팀이 정규리그 1위 팀인 안양 한라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하이원이 승리를 거두고 온다면 다시 코리아 더비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그러기 위해서는 크레인스는 반드시 넘어야 할 큰 산이다.
올 시즌 하이원은 크레인스에 단 한 번의 승리도 거두지 못했다. 6차례 맞대결에서 연장 패가 한 번 있을 뿐이다. 이번 첫 플레이오프는 3선 2승 제로 짧게 진행된다. 1차전에서 승기를 잡아야 이후 대결에서도 승산이 보일 전망이다.
그러나 쉽지 않다. 17일이 첫 경기인데 하이원은 16일 오전 삿포로로 떠났다. 최근 삿포로 지역에서 축제가 벌어지고 있어 비행기표를 쉽게 구할 수 없어서다. 삿포로 공항에서 크레인스의 홈 빙상장이 있는 쿠시로까지는 기차로 4시간 정도 이동해야 한다. 피로가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지난 07-08시즌 프리시즌 이후 크레인스에 승리하지 못했다는 심리적 압박감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그나마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는 점은 위안 삼을 만하다. 하이원의 골리 엄현승은 “크레인스가 어려운 팀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제 이길 때도 됐다.”라며 각오를 드러냈다.
상대를 기다리고 있는 안양 한라의 입장에서도 크레인스보다는 하이원이 올라오길 내심 바라고 있다. 일정으로도 홈에서 먼저 두 경기를 치른 뒤 원정 지로 이동해 내리 3경기를 치러야한다. 하이원이 올라올 경우 안양에서 2차전을 치른 뒤 고양이나 목동 등 국내에서 원정 경기를 벌인다. 삿포로로 이동하는 것보다는 훨씬 편하게 진행될 수 있는 상황. 게다가 안양 한라도 크레인스와의 상대 전적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올 시즌 안양 한라는 크레인스에 1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슛 아웃까지 가서 패하기도 했고 연장에서도 두 번의 패배를 당했다. 녹록지 않다는 얘기다. 스스로 팀을 고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닌 안양 한라는 하이원이 기적을 일으키고 돌아오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만약 하이원이 크레인스에 1승이라도 승리를 거두게 되면 한국팀 최초로 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거두는 팀이 된다. 안양 한라의 한국팀 첫 정규 리그 우승에 이은 또 하나의 기록이 세워질 수 있을지, 그 기록이 이어져 또 한 번의 코리아 더비가 성사될 수 있을지 그 첫 역사가 17일 오후 쿠시로에서 시작된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