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영원히 노처녀로 남을 것만 같던, 짝사랑과 삼각관계의 아이콘 영애 씨가 드디어 결혼했다.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6'의 주인공 이영애의 이야기다. 이영애를 10년 넘게 연기해온 김현숙은 '결혼 축하한다'는 말에 "극 속에서만이라도 안 하고 싶었는데"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유쾌한 입담에 인터뷰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막영애'은 2007년 시작한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다. 김현숙은 평범하지만, 막돼먹은 세상에 할 말은 하는 당당한 여성 이영애 역으로 열연하며 공감을 부르는 연기를 펼쳐 큰 사랑을 받았다. 이제는 김현숙이 곧 이영애이고 이영애가 곧 김현숙이다. 본인도 "인생이 영애랑 비슷하다"고 말했다.
최근 열 여섯번째 시즌을 마친 김현숙은 "이렇게 길게 할 줄 몰랐다"며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다"고 감회를 전했다. 그래도 "할 때마다 긴장되고 설렌다"는 그다.
김현숙은 지난 시즌 15에서 시청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골수팬에게 쓴소리를 들은 것을 얘기하며 "처음부터 본 시청자들은 나이를 먹으며 변해가는데 영애는 계속 삼각관계 등에 머물러있으니 답답했을 것"이라고 시청자의 마음을 헤아렸다.
사실 누구보다 김현숙 본인이 영애의 행복을 바랐다. 연애에 실패하거나 일에서 실수하는 모습을 보며 '영애는 왜 이렇게 바보 같을까' 생각했던 적도 있지만, 또 '영애로서는 그게 최선이었겠지'하며 이해했다. "시즌이 안 좋게 마무리되면 여운이 오래가기도 했다"는 김현숙은 "오래 하기도 했고 애착을 갖고 하는 작품이기에 인생의 한 부분이 됐다"며 "등장인물이 다 어딘가 살고 있을 것처럼 느껴진다"고 얘기했다.
'막돼먹은 짓'을 덜 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도 있지만, "영애라고 매번 변태 때려잡고 소매치기 잡고 할 수 없잖은가. 이번엔 더 리얼한 생활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대신 (이수민이나 이규한 등) 동생들, 후배들이 잘하고 있다. 시즌17에서는 육아나 워킹맘의 애환을 다루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하지만 '막영애'이기에 색다른 해석이 기대된다. 이번 시즌16에서도 마지막 회에서 결혼식을 올렸는데, 영애는 버진로드를 걸어보지도 못 했다. 김현숙은 시즌16의 결말을 예시로 들며 "시월드나 육아, 워킹맘을 소재로 다루게 되더라도 '막영애'는 다른 드라마와 또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며 자신한 뒤 "걱정되는 건 빨리 작가님이 결혼을 해야 될 것 같다"고 농담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lyy@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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