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슈가맨2'에 2000년대 후반 가수가 출연하며, 2030의 추억을 소환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2'에는 '첫사랑'의 주인공 그룹 파란이 출연했다. '방부제 특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변치 않은 외모와 가창력을 자랑했다.
파란은 2005년 '첫사랑'으로 데뷔, 댄스곡 중심의 다른 보이그룹과 달리 발라드 노선을 추구했다. 이후 일본과 태국 등에서 인기를 끌었다. 제보자도 태국 팬으로, 해외에서의 인지도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2008년 3집을 낸 뒤 소리소문없이 사라졌다.
이들을 가장 반긴 것은 20대였다. 20대 방청석에서 가장 많은 불이 들어왔다. 30대, 40대의 호응이 뜨거웠던 '슈가맨2'에서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온라인에서도 '중, 고등학생 때 팬이었다'는 등 현재 20대 후반, 30대 초반 시청자의 반응이 더 높았다.
반기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를 두고 2000년대 후반에 활동한 파란이 벌써 '슈가맨2'에 출연하냐며 섭외에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파란의 출연은 20대 팬들에게는 진정한 '추억 소환'의 계기가 됐다. 3040뿐만 아니라 2030에게도 슈가맨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증명한 것.
또 올해는 파란이 활동을 중단한 지 10년째다. '첫사랑'과 '내 가슴엔 니 심장이 뛰나봐' 등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살아있는 노래가 있지만, 가진 매력이나 실력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하고 결국 자연스럽게 해체 수순을 밟은 그룹이다. 다른 슈가맨들보다 활동 시기가 조금 늦을 뿐 상황은 비슷하다.
'슈가맨'이 시즌2에 접어들면서 섭외가 불만족스럽다는 여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슈가맨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사전적으로 정의하고 슈가맨의 자격을 논할 수 있을까. 추억을 소환할 수 있는 가수라면 언제 활동했는지는 중요치 않다는 것을 '슈가맨2'의 섭외가 보여줬다.
한편 이날 '슈가맨2'에는 디베이스가 출연, 17년 만에 공식적인 은퇴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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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