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직접 만난 최다니엘은 '저글러스'의 남치원보다 훨씬 유쾌한 사람이다. 그가 연기한 '그들이 사는 세상'의 양수경이랑 비슷하다고 해야할까. 하지만 그보다는 좀 더 차분하다.
인터뷰 현장은 최다니엘의 입담에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저글러스' 드라마 또한 시종일관 기분 좋은 웃음을 유발하는 '로코'였다. 드라마보다 시트콤에 가깝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감독님은 약간 만화같은 느낌을 원하셨다. 캐릭터들이 조금 우악스럽길 원했다. 반면 나는 배우들은 과장되지 않지만 상황이나 호흡이 재미있는게 좋을 것 같아서 아이디어를 많이 냈다. 회식자리에서 건배사를 하는 장면에 '그만~'이라고 해보자고 제안했다. 또 노래방 신에서는 자자의 '버스안에서'를 부르려고 했는데 아직 치원이가 망가지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커트됐다. 그래서 형들이 더 노력해주고 이런 애드리브가 많았다."
지난해 9월 29일 소집해제 후 10월 '저글러스'를 한다고 발표하기까지. 제대 후 복귀가 유독 빨랐다. "최다니엘은 군에 말뚝을 박았나(?)"라고 그를 유달리 궁금해하고, 보고싶어하는 대중의 반응도 있었다. 빠른 복귀를 결심하기 까지 이런 여론이 영향을 미친 것일까.
"주변 형들도 '너는 왜 아직 안나오는거냐'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그런데 막상 끝나니까 벌써 나왔냐고 그러더라. 딱 2년 이었으니까 곁에서 바라보는 입장으로는 길게도 느껴지고 짧게도 느껴지는 시간이었을 것 같다. 나는 그 사이에 라면도 많이 먹었고, 21살 25살 어린 친구들이랑 동네에서 당구도 치고 그랬다. 함께해준 동생들이 잘 따라줘서 고마웠다."
공익요원 시절을 함께보낸 동기들은 '저글러스' 속 코트를 휘날리며 '멋짐'을 뽐내는 남치원을 보면서도 "형 왜그래요, 왜 멋있는 척 해요", "우리가 아는 아재 어디갔어요"라고 이야기했다고.
어느덧 데뷔한 지 10년이 넘은 최다니엘. 그의 연기 인생에서 처음으로 쉬어가는 시간이었던 군 복무 기간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그는 "군대 가기 전에는 하고 싶은 연기가 없었다. 그래서 제대를 하고 나면 하고 싶은 연기를 하자고 다짐했다. 어떻게 하다보니 이 '저글러스'를 하게 됐는데, 원래는 '로코'를 하려고 한 건 아니었다"며 "휴먼드라마같은 영화를 하고 싶었었다. 나만 소장해서 볼 만한 그런 영화를 하고 싶었다. 흥행은 안돼도. 독립영화를 하고 싶었다. 그러나 어쩌다보니 드라마를 하게 됐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앞으로 하고 싶은 연기에 대해서도 말했다. 최다니엘은 "이번 작품도 그렇지만 실제 나이에 비해서 성숙해보이는 역할을 많이 했다. '하이킥'을 예로 들면 시윤이랑은 거의 동갑이고, 세경이랑도 4살 차이밖에 안났는데 극중에서는 되게 나이 차이가 큰 삼촌이었다. 성숙함을 어떻게 연기해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나이랑 맞춰지다보니 편하게 하면 될 것 같다"며 "학원물에서 학생 역할 해보고 싶다. 교복입고"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중2때 얼굴이 지금 얼굴"이라며 "조숙해 보이는 얼굴 덕분에 어릴때부터 좀 더 조숙해보이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 그런데 연기를 하면 티가 나서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다. 나이 들어보이는 얼굴이 배우하기에는 별로인 것 같다. 분장하고 수염붙이면 나이가 들어보일 수는 있으니까"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마지막을 최다니엘은 휴식기의 계획에 대해 "쉬면서 하고 싶은 걸 하는게 계획이다. 너무 하고 싶은 게 생겨서 했으면 싶다. 제주도를 한 번도 못가봐서 제주도를 한 번 가고 싶다. 이번에 드라마 마치고 스키장을 처음 갔는데 너무 재미있더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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