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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형 중앙수비수'를 찾아라

기사입력 2009.02.12 13:35 / 기사수정 2009.02.12 13:35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반환점을 돈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한국은 2승 2무의 무난한 성적으로 '죽음의 조'에서 1위를 내달렸다.

힘든 싸움이 예상됐던 사우디, 이란 원정에서 1승 1무의 성과를 거뒀고, 4경기에서 8골이 터지면서 '경기당 2골'이라는 가공할 만한 공격력으로 지금까지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 축구가 이번 월드컵 최종예선을 통해 얻은 수확도 상당하다. 이근호(대구)라는 믿을만한 새로운 공격 자원을 확보했고, '쌍용' 기성용, 이청용(이상 서울)이라는 '거물급 새내기'를 통해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동안 고수했던 4-3-3에서 4-4-2로 전술의 틀이 바뀌면서 혼란스러울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빠르게 적응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새롭게 주장 완장을 찬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축으로 조직적이고 공격적인 스타일로 변화해 가면서 '절대 지지 않는' 축구로 탈바꿈했고, 세트피스의 완성도는 더욱 높아지면서 주요 득점 루트로 각광받게 됐다.

하지만, 가장 큰 '옥에 티'라고 한다면 바로 '중앙 수비'를 꼽을 수 있다.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전남)의 부상으로 확실한 중앙 수비 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강민수-조용형(이상 제주) 라인이 불안한 모습을 자주 노출해 대표팀의 큰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만 놓고 보면 예선 3경기에서 2실점을 하면서 나름대로 괜찮았다는 평가를 내릴 수도 있다. 그러나 상호 간의 소통 부재로 패스 미스가 잦았고, 침투해 들어오는 상대 선수를 제대로 막지 못해 골찬스를 허용하는 문제를 자주 보였다. 특히, 역할 분담이 제대로 안 돼 서로 미루다가 볼을 뺏기는 모습은 불안감만 높이게 한다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이렇게 중앙 수비가 제 모습을 보이지 못하자 이영표, 김동진, 오범석 같은 윙백 선수들의 부담이 그만큼 크게 작용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제주 전지 훈련 기간부터 이란전까지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강민수, 조용형을 비롯해 이정수(교토 퍼플상가), 김치곤(서울) 등을 다양하게 조합해 실험을 했다. 그러나 다양한 퍼즐맞추기를 했음에도 평가전에서 잇따라 실점을 허용하는 등 마땅한 카드가 없자 '경험'으로 대표되는 강민수, 조용형을 쓰는데 만족해야 했다.

앞으로 남은 예선 4경기를 비롯해 한국 축구가 더욱 안정적인 틀에서 경기를 펼치기 위해서는 대형 중앙 수비 자원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는 중앙 수비에 대해 허정무 감독이 더욱 깊이 고민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사진= 한국 축구 대표팀 (C) 엑스포츠뉴스DB 김혜미 기자]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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