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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만 보였다' 아쉬웠던 이란전, 2가지 과제

기사입력 2009.02.11 22:43 / 기사수정 2009.02.11 22:43

이순명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순명 기자] 겨우 비겼다.

11일 이란 아지디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이란전에서 대표팀은 이란에 1-1로 비겼다. 이란 대표팀이 30전 무패를 달리고 있던 아지디 스타디움이니 만큼, 승점 1점을 딴 것도 잘 한 일이다. 그러나 부푼 꿈을 품고 갔던 중동 원정이기에 더욱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실종된 중원  - 기성용만 보였다

이란전에서 대표팀은 중원 싸움에서 애를 먹는 기색이 역력했다. 높은 고지대 탓에 움직임도 무거웠었다. 자연히 공-수라인이 벌어지게 되었고, 중앙 미드필더 김정우-기성용만으로 중원을 커버하기는 무리가 있었다.

이날 기성용은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대표팀은 미드필더를 거치지 않고 수비진에서 바로 공격진영으로 찔러주는 패스를 시도. 전반전 내내 이렇다할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고무적인 것은 후반전 들어서 경기력을 살아났다는 점이다. 후반전에서 공격진의 마무리가 날카로워지기 시작했고, 여러차례 프리킥 기회를 만들어낸 것이 결국 후반 35분 기성용의 프리킥에 이은 박지성의 만회골로 이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대표팀은 중원 싸움에서 밀린 듯한 인상을 보여준 것이 사실이었다. 따라서 다가올 월드컵 본선을 대비한다면 보다 강팀을 상대하기 위한 중원 강화법을 생각해 봐야할 시기이다.

수비진의 커뮤니케이션 문제

이날 경기에서 강민수-조용형 조합은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되는 부분이 있었다. 경기 초반 루즈볼을 따는 과정에서 둘은 허둥지둥하다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고, 안전하게 볼을 가져가는 과정에서 실수도 잇달아 발생했다. 이란 공격수들의 속도와 체격은 뒤로 두더라도, 판단 미스로 인한 공격 허용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강민수가 제주로 이적해, 이제 둘은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 동료이다. 계속 대표팀에서도 호흡을 맞춰오고 있는 만큼, 두 선수가 서로 호흡을 다져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물론 원정팀의 무덤이라는 아지디 스타디움에서 11개의 슈팅중 유효 슈팅을 3개만 허용한 결과는 만족할 만하다. 그러나 과정상에서 본다면 수비진은 계속 보안해나가야 한다.

이란 원정에서 대표팀이 거둔 승점 1점은 소중하다. 그러나 남아공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길은 아직도 멀다. 대표팀이 안고 있는 두 가지 문제점. 완성을 위해서는 타산지석(他山之石) 하는 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C) 엑스포츠뉴스 DB, 김혜미 기자]



이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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