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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 듀오 효과로 새 역사 쓸까', 이란전 관전포인트

기사입력 2009.02.11 05:18 / 기사수정 2009.02.11 05:18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드디어 결전의 날이 밝았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11일 저녁 8시 30분(한국시각),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과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을 갖는다.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의 반환점을 도는 경기인 이란전은 월드컵 7회 연속 진출을 향한 허정무호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현재, 2승 1무로 승점 7점을 기록하며 B조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이번 경기에서 승부수를 띄워 월드컵 티켓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넘어서겠다는 각오다. 만약, 이란전에서 승리를 기록한다면 남아공행 티켓은 절반 이상 거머쥐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홈 텃세'... 반드시 필요한 '태극 듀오' 리더십

역대 전적에서 한국은 이란과 8승 5무 8패를 기록해 호각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란 테헤란 원정에서는 1무 2패로 '무승 징크스'를 갖고 있다. 10만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에 경기 당일, 비가 온다는 예보까지 나오면서 그야말로 '악조건'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무엇보다 냉정하고 침착한 경기력 유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A매치 경험이 많은 '태극 듀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도르트문트)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잇따른 홈텃세에 아랑곳 않고 선수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태극 듀오'의 리더십이 경기중인 선수들에 골고루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박지성은 폭넓은 움직임과 넓은 시야를 이용한 감각적인 패스로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선봉장 역할을 다시 한 번 보여주게 된다. 이영표는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수비 라인 전반을 조율하면서 힘이 넘치는 이란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후배들의 투지를 돋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지성과 이영표는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자신이 맡은 라인을 책임지며 상대 공격을 압박해 차단하는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의 주요 득점 루트인 오른쪽 윙백 호세인 카에비를 막기 위해 나란히 왼쪽 미드필더와 윙백으로 배치, 흐름을 끊어 곧바로 공격으로 이어가 찬스를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사우디 징크스' 깬 전술로 '테헤란 징크스' 넘는다

이란전 필승을 위해 대표팀은 지난 '사우디 19년 무승 징크스'를 깼던 카드를 다시 꺼내 활용하게 된다. 이근호(대구)-정성훈(부산)의 '빅&스몰' 조합에 기성용(서울)과 김정우(성남)가 중원을 책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박지성은 일단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의 기용이 예상되며, 부상에서 회복해 바레인전에서 무난한 경기력을 보였던 이청용(서울)은 오른쪽 측면을 책임진다. 

이란의 막강 투톱, 하세미안-보르하니를 잠재울 중앙 수비에는 투지넘치고 공중볼 처리 능력이 뛰어난 이정수(교토)와 안정적인 수비력을 자랑하는 조용형(제주)의 조합이 예상되고 있으며, 좌우측 윙백에는 이영표와 김동진(제니트)이 나서 이란의 측면 공격을 원천 봉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박지성, 이영표와 함께 새롭게 떠오르는 스타인 '쌍용' 기성용-이청용의 활약이 관심있게 지켜볼 부분으로 꼽힌다. 둘 다 부상에서 막 회복해 제 컨디션을 찾은 만큼 오랜만에 '환상의 짝꿍'의 면모를 과시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기성용은 상대 수비형 미드필더인 자바드 네쿠남과 치열한 중원 싸움을 벌여 최전방 공격으로 날카롭게 이어지는 플레이를 펼쳐보이고, 이청용은 측면에서 활발한 돌파로 공격의 활로를 찾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 수비형 미드필더인 김정우는 '노장' 카림 바게리를 쉽게 지치게 만드는 '진공청소기' 역할을 하면서 효과적인 압박으로 이란의 공격을 완전히 차단한다.

점차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근호-정성훈 조합에 박주영(AS모나코)이 항상 출격할 준비를 갖춰 이란 수비를 뚫고 자신의 A매치 연속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를 엿보게 된다. 뒷공간을 내주는 모습이 많은 이란 중앙 수비를 빠른 스피드로 허물어 '킬러 본능'을 다시 한 번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 바레인과의 평가전에서 날카로운 세트플레이로 허정무 감독의 눈을 사로잡은 염기훈(울산)의 투입 여부도 관심거리로 꼽힌다.

35년 묵은 이란 원정 징크스를 깨고 한국 축구가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이란전에서 좋은 활약이 기대되는 박지성 (C) 엑스포츠뉴스 DB, 김혜미 기자]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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