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11일 밤(한국시각), 이란과의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전을 앞두고 축구대표팀의 허정무 감독이 이란 문전을 두드릴 최상의 투톱 조합을 어떤 선수로 쓸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란전을 앞두고 프로-실업-대학팀과 5차례 연습 경기, 시리아, 바레인과 평가전을 가지면서 최고의 공격 조합을 위한 다양한 실험을 했던 허정무 감독은 이근호(대구)를 제외한 다른 공격수들이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상당한 고민을 갖게 됐다.
이근호는 연습 경기를 포함해 지난 1월 이후 치른 7경기에서 4골을 뽑는 등 '킬러 본능'을 자랑하며 이미 주전 자리를 확실하게 보장받은 상황이다. 반면, 몸이 전반적으로 무거웠던 정성훈(부산)과 골결정력이 부족했던 정조국(서울)이 모두 제대로 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해외파' 박주영(AS모나코)의 주전 기용이 대안으로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박주영도 이근호와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해 다양한 공격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또, 테헤란 현지 적응이 덜 된 상태에서 경기에 나서기 때문에 주전보다 조커로서 경기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지난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도 조커로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며 쐐기골을 뽑아내기도 했다.
결국 정성훈, 정조국 중 그나마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에게 '허심(心)'이 기울어 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근호와 6경기 연속 손발을 맞추고 있는 정성훈에 다소 무게가 실린다.
정성훈은 탄탄한 체구와 높이를 앞세운 이란 중앙 수비를 뒤흔들 수 있는 제공권을 갖고 있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전처럼 자신의 능력을 100% 보여준다면 빠르게 침투하는 이근호나 뒤에서 파고들며 공간을 만들 박지성에게 찬스가 연결되면서 의외로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카드'로 꼽힌다.
하지만 정성훈의 최대 약점은 바로 공격수의 임무라 할 수 있는 골이 아직 없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A매치 6경기를 뛰는 동안 단 한 골도 뽑지 못했던 정성훈은 침착하고 정교한 슈팅이 이번 이란전에서 무엇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부상에서 회복한 뒤, 처음으로 대표팀에 승선한 정조국은 제주 전지훈련에서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했지만 정작 자신의 능력을 보여줘야 했던 평가전에서 골을 뽑아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감각적인 슈팅 능력과 뛰어난 기동력을 앞세워 K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였던 정조국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 허정무 감독의 최종 선택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전력이 비슷한 이란과의 경기에서 그 어느때보다 상당한 집중력과 결정력이 요구되는 공격 자원들. 부진했던 평가전 모습을 뒤로 하고 '본무대'에서 최고의 골감각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