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지난해 5월 한국 콘텐츠 기업 최초로 터키에 영화 제작·투자·배급 법인 'CJ 엔터테인먼트 터키'를 설립한 CJ E&M이 진출 1년도 안 돼 터키 영화 시장의 유력 투자배급사로 떠올랐다.
30일 CJ E&M은 "법인 설립 후 지난해 10월 '욜 아르카다심'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다섯 편의 투자배급작을 내놨는데, 10월 이후 이들 다섯 편의 터키 영화 시장 점유율이 31%(외화 포함)에 달한다"며 "다섯 편 가운데 세 편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가운데 '아일레 아라슨다'(464만명)와 '욜 아르카다심'(200만명) 두 편은 2017년 터키에서 개봉한 전체 영화 중 흥행 순위 3위와 6위를 각각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로써 CJ E&M은 기존의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을 포함해 터키까지 총 8개 국가에서 자사 영화를 내놓는 스튜디오가 됐다.
특히 터키의 경우 미국이나 아시아권 국가와는 달리 국내 콘텐츠 기업이 그간 진출을 시도하지 않았던 국가라는 점에서, CJ E&M의 터키 시장 안착은 한국 영화 산업의 영토가 확장되는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터키 영화 시장은 한국과 달리 겨울 성수기(10월~4월) 시장과 여름 비수기(5월~9월) 시장으로 뚜렷하게 나뉜다. 연간 전체 관객의 약 70%가 겨울 성수기 시즌에 몰리는 구조다.
CJ E&M은 자사 투자배급작 다섯 편으로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체 관객 2868만명 중 886만명을 동원하며 성수기 시장 배급사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아일레 아라슨다'의 경우 464만 관객을 돌파하며 2017년 개봉작 중 흥행 톱3를 기록하며 터키를 대표하는 히트 영화가 됐다.
또 '욜 아르카다심'은 200만 관객을 모으며 선전했고 지난 1월 12일 개봉한 '델리하2'는 현재까지 150만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리에 상영 중이다. 세 편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흥행에 성공한 것.
터키 영화 시장에 빠르게 안착한 요인에 대해 CJ E&M 영화사업부문 임명균 해외사업본부장은 "터키 최대 영화 제작사인 BKM과 파트너십 관계를 맺은 것이 주효했다. BKM의 제작 능력에 더해 CJ E&M의 마케팅·배급 노하우가 결합해 단시간에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1994년 설립된 BKM은 연간 10여편의 작품을 꾸준히 내놓으면서 터키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작사로 올겨울 CJ E&M의 투자배급작 다섯 편 모두를 제작한 회사다.
임 본부장은 "BKM의 경우 CJ E&M이 보유한 방대한 영화 IP와 여러 국가에서 쌓은 기획 능력에 매료돼 우리와 파트너십 관계를 맺었다. 올 한해 10여편 가량의 터키 영화를 투자배급 할 계획이다. 현지에서 개발된 아이템뿐만 아니라 국내 히트작인 '스파이', '수상한 그녀' 등의 터키판 제작도 한참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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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