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V 아인트호벤 vs AC 밀란, 최후의 승자는 누구?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아쉬운 2-0 패배를 기록한 아인트호벤. 밤잠을 설쳐가며 아인트호벤의 선전을 기대했던 한국 축구팬들에겐 아쉬움이 남는 새벽이었을 것이다. 그로부터 1주일이 지난 5일 새벽 드디어 운명의 4강 2차전의 시간이 다가온다. 그럼 아인트호벤과 AC 밀란의 4강 2차전 주요 관전 포인트를 짚어보자.

상황이 바뀌어버린 수비진

1차전에서 AC 밀란은 주전 센터백 네스타의 경고 누적 결장과 스탐의 부상등으로 정상적인 포백 수비를 펼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예상이었다. 그러나 노장 말디니와 부상 투혼을 보인 스탐의 든든한 중앙 수비는 박지성에게만 여러차례 공간을 내주었을 뿐 아인트호벤의 발빠른 공격수 파르판과 비즐리를 철저히 봉쇄하며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리고 서로의 수비진은 일주일전과 정반대의 상황이 되어버렸다. 오른쪽 붙박이 수비수 오이에르는 경고 누적으로 2차전에 결장하게 되었고 든든한 센터백 보우마는 부상으로 출장이 불투명하다. 아인트호벤이 지금까지의 성적을 거두기까지에는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준 포백 라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주전들의 결장과 엷은 백업 멤버로 셰브첸코, 크레스포, 토마손등 AC 밀란의 거센 공격수들을 어떻게 막아낼 것인지가 2차전 승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박지성의 Magic Show는 계속된다?

유럽 진출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박지성. 지난 1차전에서는 왼쪽 윙포워드로 출전했지만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사방을 누비며 아인트호벤의 공격을 이끌었다. 게다가 작은 신장과 체격에도 불구하고 말디니, 스탐과의 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으며 여러차례의 강한 슈팅으로 AC 밀란 수비진을 흔들어 놓았다. 아쉽게 골을 성공 시키지 못했지만 이러한 박지성의 모습은 AC 밀란 수비진에겐 의외의 걱정거리가 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AC 밀란은 박지성을 막기 위해 1차전보다 더욱 견고한 수비를 구축할 것으로 보이며 이탈리아 최고의 수비진을 상대로 또다시 박지성의 환상적인 플레이가 나올 것인지 기대된다.

이영표 vs 카푸 제2라운드

세계 최고의 윙백과 네덜란드 리그 최고의 윙백의 그 두번째 대결. 1차전에서 이영표는 카푸와 가투소의 협력 수비에 막혀 특유의 측면 오버래핑에 이은 크로스가 잘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카푸의 측면 돌파를 철저히 봉쇄하며 아인트호벤이 AC 밀란과 90분내내 대등한 경기를 펼칠수 있게 만들었다. 2차전에서도 이영표가 카푸를 어느정도 봉쇄하느냐에 따라 전력 약화가 예상되는 아인트호벤이 AC 밀란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게 되는 열쇠가 되지 않을까 한다.

디다, 챔피언스리그 8경기 연속 무실점에 도전한다

AC 밀란이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르는데는 이탈리아 최고의 수비진과 함께 톱클래스의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이 유기적인 플레이를 펼쳤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이들의 맨뒤에서 든든히 골문을 지키는 디다의 공로를 잊으면 안될 것이다. 지난 아인트호벤과의 4강 1차전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자신의 챔피언스리그 무실점 경기를 7경기로 늘린 디다는 내친김에 AC 밀란의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자신의 챔피언스리그 무실점 경기를 9경기로 늘리고 싶어할 것이다. 아인트호벤으로선 절정의 몸상태를 보이는 디다를 뚫고 싶겠지만 지난 1차전에서도 보여주었듯이 AC 밀란의 골문으로 공을 넣기는 그리 쉽지 않을 듯 하다. 그래서 한국 축구팬들에겐 박지성과 디다의 대결에 더욱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예상 선발 명단
PSV 아인트호벤 (4-3-3) : 고메스 - 이영표, 루시우스, 알렉스, 보겔룬트 - 보겔, 코쿠, 반 봄멜 - 시봉, 헤셀링크, 박지성

AC 밀란 (4-3-1-2) : 디다 - 말디니, 스탐, 네스타, 카푸 - 셰도로프, 피를로, 가투소 - 카카 - 셰브첸코, 크레스포

* 사진 제공 : 피스컵 코리아 조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