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1.24 03:31 / 기사수정 2009.01.24 03:31
[엑스포츠뉴스=유진 기자] 목동구장은 지하철 5호선 ‘오목교 역’에서 600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1만 4천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으며, ‘히어로즈’가 서울로 입성하면서 2008년도부터 홈구장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사실 목동구장은 그야말로 ‘다목적 구장’이다. 왜냐하면 히어로즈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동대문야구장이 문을 닫은 이후 주요 고교야구 선수권대회를 비롯하여 대학야구, 사회인 야구 대회가 열리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로팀과 고교팀 경기가 중복될 경우 둘 중 하나는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경기해야 하는 애로사항도 있다.
이렇게 본의 아니게 인기를 얻은 목동구장이지만, 그라운드 사정을 제외한 나머지 인프라 구축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목동구장에 배치된 의자만을 보아도 동대문야구장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의자를 그대로 재생한 것에 불과했다. 뿐만 아니라 내야 상단에 위치한 VIP석, 취재기자석 역시 잠실구장에 비해 열악했다. 히어로즈가 2008 시즌을 앞두고 나름대로 목동구장을 보수하기는 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는 사실만은 부인할 수 없었다.
이에 히어로즈는 구장 좌석 수를 기존 1만 4000석에서 약 1만 석으로 줄이는 대신 더 넓고 편안한 새 의자로 전면 교체하기로 결정함은 물론, 내야 상단에 위치한 VIP석 역시 기존 시설보다 안락하게 교체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목동아파트 주민들의 소음피해를 해결하기 위해 내야 관중석 상단을 서로 연결하여 구장 안쪽으로 감싸는 방음용 대형 지붕 설치도 고려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구상에 따른 시공은 3월에 시작된다고 한다. 의자 교체를 포함하여 지붕 시공에 대한 문제는 하루 이틀만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작년처럼 너무 촉박하게 움직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가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비해 부산시와 롯데구단은 사직구장 내 ‘익사이팅 존’ 시공을 착수한지 오래다. 그런데 더욱 아쉬운 것은 목동구장이 매일 서울시로부터 임대해 운영하는 방식이어서 구단 임의대로 구내매점 등 편의시설을 확충할 수 없다는 데에 있다. 부산시와 마찬가지로 구단과 지방자치단체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 노란색으로 가득 찬 내야석 의자를 올 시즌에는 볼 수 없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실 관중석 문제를 뒤로 하더라도 목동구장 내/외적으로 손을 데야 할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 노후화 된 의자도 문제지만, 구장과 불펜을 연결하는 낡은 출입문을 포함하여 작동이 되는지 안 되는지도 모르는 ‘비상구’ 표시 교체 등 크고 작은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 물론 이러한 때에 ‘서울시에서도 지원에 난색을 표한다면 구단 차원에서의 손실도 감수하겠다’는 태도를 취한 히어로즈의 자세에는 칭찬을 해 줄만하다.
아무도 찾지 않는 1월의 목동구장이지만, 매표소 보수 등 작은 공사는 벌써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4월 개막전에 야구장을 찾았을 때에는 ‘깨끗이 보수가 된’ 목동구장을 구경하게 되기를 기원한다. 아울러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조를 통하여 ‘목동구장 위탁 운영’에 대한 문제를 하루 속히 해결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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