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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핸드볼, '기적 이루다'…스페인 격침

기사입력 2009.01.23 05:28 / 기사수정 2009.01.23 05:28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마침내 기적을 이뤘다.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상대를 투지넘치는 플레이로 꺾으면서 그들이 꿈조차 꾸지 않았던 '12강 진출'의 기적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한국 핸드볼팀은 23일 새벽(한국시각), 크로아티아 스플린트에서 열린 2009 IHF(국제핸드볼연맹) 남자 세계선수권대회 B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강호 스페인을 24-23(14-15,10-8)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2연패 뒤, 3연승을 질주하면서 3승 2패로 B조 3위를 확보해 각 조 3위까지 주어지는 12강 본선 티켓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한마디로 정신력의 승리였다. 한국은 경기 내내 '이겨야 한다'는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장신의 스페인 선수들에 적극적으로 달라붙었고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큰 일'을 저질렀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으면서 앞서나갔다. 그러나 스페인의 측면 공격을 잇달아 허용하면서 점수를 내줘 역전당했다. 이후에도 끈질기게 공격을 펼치며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갔던 한국은 전반 중반 이후 이재우(일본 다이도스틸), 오윤석(두산), 심재복(한국체대)이 연속골을 넣어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1-2점에서 점수차를 유지하던 한국은 심재복의 패널티 스로가 막판에 성공하면서 14-15, 1점차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 한국은 공세를 더욱 펴면서 상대를 압박했다. 이재우의 공격이 잇따라 성공하고, 골키퍼 강일구(인천도시개발공사)의 선방이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점차 한국 쪽으로 넘어오기 시작했다. 한국의 압박에 스페인 선수들은 당황했고, 그 사이를 틈타 점수를 쌓아갔다. 그러나 너무 조급하게 경기를 한 나머지 실수도 잇따라 나오면서 좀처럼 점수차를 벌리며 앞서 나가지 못했다.

시소 게임이 전개되던 상황에서 후반 24분, 스페인의 패널티 스로를 강일구가 완벽하게 막아내면서 완전히 주도권을 잡았다. 그리고 이 기회를 살리면서 종료  4분 전, 오윤석이 센터에서 중거리슛을 던진 것이 깨끗하게 골망을 가르면서 23-22, 한 점 차로 앞서게 됐다. 이후, 스페인 공격의 실수를 틈타 오윤석이 다시 한 번 중거리골로 2점 차로 벌이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종료 12초 전, 한 골을 허용한 한국은 남은 시간을 잘 지켜내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경기가 끝나자 한국 벤치는 서로 얼싸안으며 기뻐했고, 스페인 벤치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기적 같은 12강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 핸드볼팀은 자그레브로 이동해 또다른 신화 창조를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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