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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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내실'을 다져야 할 조중연 신임 축구협회장

기사입력 2009.01.23 01:02 / 기사수정 2009.01.23 01:02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조중연(63)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제51대 축구협회장 자리에 올랐다.

조중연 회장은 22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축구협회 대의원총회에서 투표에 참가한 대의원 28명 가운데 18표를 얻어 경쟁 후보였던 허승표(63, 10표) 씨를 8표 차로 누르고 회장에 올랐다. 이로써, 대한축구협회는 16년간 이어진 '정몽준 시대'가 막을 내리고 '조중연 시대'라는 새로운 체제 아래 다시 힘찬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

조중연 회장은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4년 동안 매일 출근하는 첫 회장이 되겠다"면서 "CEO형 회장으로서 흑묘, 백묘를 가리지 않고 통일된 의견에 따르겠다"며 앞으로 축구협회를 이끌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 "국가대표팀이 집중적으로 훈련할 수 있도록 하고, 올림픽대표팀을 빨리 출범시켜 조기에 준비해 나갈 생각"이라면서 대표팀 운영 방안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2012년까지 한국 축구의 수장으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할 조중연 회장은 한국 축구의 내실 있는 화합과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정몽준 체제' 시절 이루지 못한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탄탄한 조직을 갖춰 아시아 최고 수준으로 발전하는 K리그의 활성화는 물론 초, 중, 고교, 대학, 여자 축구의 고른 성장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필요하다.

가장 시급한 것은 그동안 쌓아온 '축구계 여권의 이미지'를 얼마만큼 벗어던지고 축구계의 화합을 도모할 것 인지 여부이다. 그동안 정몽준 전 회장 체제에서 축구계는 '주류vs비주류'로 분열될 정도로 극심한 내홍을 겪었다. 자신의 측근을 이용해 '정치적'인 색채가 강한 협회 운영을 했던 정몽준 전 회장의 모습에 실망한 반대 세력들은 '한국 축구의 개혁'을 외치면서 협회와 노선을 달리한 단체를 따로 조직하기까지 했다.

정몽준 전 회장 아래서 전무, 부회장직을 역임했던 조 회장으로서는 그간 겪었던 축구계의 분열을 딛고, 한국 축구의 내적인 성장을 위해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부분에 대해 조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화합은 내가 하기에 달렸다. 무엇보다 인적, 정책적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축구계의 화합을 위해 중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K리그의 중장기적인 발전 방안도 필요하다. 몇 년 전부터 추진하기로 했던 K리그와 내셔널, K3리그 간의 승강제 문제는 임기 내 반드시 해결해야 할 프로젝트로 꼽힌다. 안정적인 리그 운영 방식과 광주,서울 등 도시 연고팀 준비 지원, 구단의 마케팅 구조를 다양하게 해 '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리그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다시 말해 국가대표처럼 K리그에도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방안이 제시돼야 할 것이다.

아울러, 한국 축구의 국제적인 위상을 위해 한 단계 더 나아가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조중연 회장은 이를 국가대표의 전폭적인 지원과 명예회장으로 승격한 정몽준 전 회장을 통해 도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대표팀 차출에서 발생하는 프로 구단과의 협조 문제에 대한 부분은 명확히 해결하고 넘어가야 하며, 국가대표 운영과 K리그 발전이 동시에 '윈(Win)-윈'할 수 있는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 또, 정몽준 전 회장 이외에도 '제2, 제3의 정몽준'이 나올 수 있도록 국제적인 축구 행정가를 키워 한국 축구를 더욱 알릴 수 있는 기회도 많아야 한다.

또, 올해 출범하는 WK-리그(여자프로축구리그)와 출범 2년차인 U-리그(대학리그)의 활성화와 함께 정몽준 회장 시절부터 야심 차게 준비해 온 초, 중, 고교 주말 리그 정착 등 계층별, 지역별 축구 발전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보다 활발하게 가꿔 나가야 한다.

한 해 예산 700억 원이 넘는 거대 체육 단체로 성장한 대한축구협회. 4년의 임기 동안 조중연 회장이 어떤 모습으로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힘쓰는 '선장'이 될 것인지 주목된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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