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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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용의 두 골, 울산을 꼭대기에 올려놓다.

기사입력 2005.04.28 11:36 / 기사수정 2005.04.28 11:36

안희조 기자


패배를 모르며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울산의 상승세는 계속 이어졌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프로 2년차 토종 골잡이 김진용이 있었다. 

27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2005하우젠 컵대회에서 울산이 부천을 2:1로 제압하고 4승5무 승점 17점을 기록,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또한 이 날 울산의 두 골을 혼자 독식하며 절정의 기량을 선보인 김진용은 컵대회 6골로 득점 단독선두에 올라섰다.

반면,  컵대회 6라운드에서 단독 선두까지 치고 올라가며 파란을 일으켰던 부천은 이 날 경기의 패배로 최근 3경기에서 1무2패의 뚜렷한 하향세를 기록, 아쉬움을 자아냈다.



양 팀 모두에게 있어서 이 날 경기는 컵대회 우승으로 가는 중요한 분수령이었다. 경기 전 울산과 부천 모두 14점의 승점을 기록하고 있었고 선두 수원과의 격차는 고작 1점에 불과했다. 울산이 골득실에서 앞서 간발의 차로 3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이 날 승부의 결과에 따라 그 골득실은 의미없는 숫자가 될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객관적인 전력에 있어서는 울산의 우위가 점쳐졌다. 3승 5무의 무패행진에 탄탄한 수비진과 매 경기 득점포를 가동시키고 있는 공격력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부천 역시 이번 시즌들어 선수들의 자신감이 살아나며 무서운 돌풍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1무1패를 기록한 최근의 하향세나 선수구성에 있어서 울산에 열세임은 분명했다.



경기는 전반 초반부터 울산의 주도하에 진행되었다.  박진섭 현영민을 이용한 양 측면이 주된공격 루트였다. 김정우-이호는 허리중앙에서 양 측면으로 공격의 전개방향을 이끌어 주었다.  그러나 부천은 주도권은 빼앗겼지만 호락호락하게 득점찬스를  내주지는 않았다. 탄탄한 4백라인은 울산의 측면공격이 깊숙히 침투하지 못하도록 차단했고 미드필더진에서는 위험하지 않은 잔 파울로 울산의 공격흐름을 끊어놓았다. 때때로 위험한 지역에서 프리킥찬스를 내 주었지만 울산은 찬스를 효과적으로 살리지 못하였다. 

그러나 후반 38분, 점차 다급해져 가던 울산에 숨통을 틔워준 골이 터졌다. 부천진영의 오른쪽 미드필드에서 박진섭의 땅볼패스가 문전으로 이어졌다. 순간 맨마킹을 놓친 부천 수비수를 지나 공은 김진용에게 연결되었고 골키퍼와 1:1찬스를 맞은 김진용은 침착하게 오른발인사이드로 슛, 공은 부천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전반전이 끝난 뒤 박진옥을 빼고 변재섭을 투입한 부천은 후반초반부터 울산을 몰아붙였다. 당황한 울산 수비진은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에서 연거푸 파울을 범했고 부천은 좋은 세트피스 상황을 맞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울산 골키퍼 최무림의 연이은 선방에 부천 공격의 맥은 끊기고 만다.

후반전 10분 이후 지지부진한 소모전을 펼치던 양 팀은 22분 각각 이진호와 김길식을 투입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두 선수는 모두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맞이한다.

먼저 찬스를 잡은 쪽은 울산의 이진호였다. 후반 23분, 현영민의 문전 크로스를 이종민이 헤딩으로 이진호에게 떨구어 주었고 이진호는 강력한 오른발슛을 터트렸다. 그러나 아쉽게도 공은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나가고 말았다. 

후반 32분 이번에는 김길식에게 찬스가 찾아왔다. 그리고 김길식은 그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울산의 오른쪽 진영에서 문전으로 올라온 조현두의 크로스, 아고스의 머리를 맞은 공은 평범하게 골키퍼쪽으로 흐러가는 듯 했다. 그러나 조세권과 최무림이 서로 볼처리를 미룬 사이 그 틈을 파고든 김길식이 최무림 골키퍼의 키를 살짝 넘기는 헤딩슛을 터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부천의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38분, 이 날의 히어로 김진용의 발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결승골이 터져나온 것이다. 출발은 역시 박진섭이었다. 부천진영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박진섭은 측면을 파고들어가던 노정윤에게 볼을 연결했고 노정윤은 문전으로 짧은 크로스를 올렸다.  그리고 김진용은 수비의 뒤에서 순식간에 달려들어 감각적인 오른발 슛을 날렸고 공은 골대 반대편 구석으로 흘러들어갔다.  이 날 승부를 결정짓는 골이자 울산을 단독선두로 올려놓은 골, 그리고 김진용 자신이 득점선두로 나서게 된 중요한 골이었다. 

남은 시간, 부천은 만회골을 터트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울산의 수비진을 다시 한번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경기는 2:1로 종료되었고 양 팀의 명암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안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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