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4.28 10:26 / 기사수정 2005.04.28 10:26
[2005 K리그]인천 서기복-대전 공오균의 골로 1대 1 무승부
낮 기온이 초여름 날씨와 비슷할 정도로 뜨거운 하루였지만, 무더위를 식혀줄 만한 시원한 경기는 나오지 않았다.
4월 27일 수요일 저녁 7시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2005 하우젠 컵대회 10라운드 대전시티즌(이하 대전)과 인천 유나이티드(이하 인천)의 경기는 전반 12분 인천 서기복의 골에 이어 후반 24분 대전 공오균의 골로 양 팀이 1대 1 무승부를 기록했다.
스코어 상으로는 양 팀이 한 골씩을 주고 받으며 매우 팽팽한 경기를 치른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경기는 잦은 파울과 심판의 경기 진행 미숙으로 매우 지루하고 짜증스러운 경기가 연출됐고, 경기 종료 휘슬 울린 뒤에도 대전 구장을 찾은 축구팬들의 심판에 대한 비난과 힐난은 그칠 줄을 몰랐다.
대전, 주전 수비수 4명 결장으로 인천에 선취골 헌납
대전은 인천과의 경기에 앞서 지난 라운드 서울과의 경기에서 장철우, 최윤열의 부상과 장현규의 경고누적, 그리고 컵대회 중반 타박상 증세를 보이면서 전력에서 이탈한 박철까지 대전은 4백 수비라인 중 왼쪽 윙백 주승진을 제외한 주전 수비수들이 줄줄히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다.
이처럼 주전수비수들의 부상과 경고누적 결장으로 대전은 배재대 출신의 대졸신인 우승재와 이적후 첫 경기에 나서는 최형준, 그리고 올시즌 수비형미드필더로 뛰던 이경수까지 수비진으로 내리면서 어렵사리 수비진을 구축했다. 그러나, 이들은 경기 시작에서부터 불안한 모습을 자주 연출했고, 결국 전반 12분 상대의 역습상황에서 대전의 두 중앙수비수가 인천 서기복에게 완벽한 찬스를 내주면서 선취점을 빼앗기게 된다.
이처럼 대전이 인천에게 쉽게 득점을 허용한 것은 이전 경기까지 수비형 미드필더로 맹활약하며 대전 수비진에 큰 힘이 됐던 이경수가 부득이하게 중앙수비로 내려오면서 미드필더에서의 공백이 생겼고, 이것이 곧 수비 부담으로 이어져 가뜩이나 주전선수들의 부상으로 급조된 대전 수비진을 더욱 곤란하게 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이경수를 대신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임영주는 잦은 패스미스와 좁은 시야로 상대 미드필더들을 사전에 막아내지 못했고, 이는 공격형 미드필더 이관우, 강정훈에게 까지 영향을 미쳐 전체적으로 팀 공격과 수비에 큰 부담을 주는 결과를 낳았다.
인천, 선취골 이후 노골적인 시간 지연 행위 계속
대전 동점골 이후 인천 서포터석에서 양팀 응원단 간의 마찰
반면 인천은 셀미르와 서기복의 재치있는 플레이로 예상외의 빠른 선취득점을 성공했고, 이후 전열이 흐트러진 대전을 몰아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선취득점 이후 인천의 몇몇 선수들이 대전 선수와의 가벼운 접촉에도 발목과 허리를 잡고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버리며 노골적인 시간 지연 모습을 자주 연출하면서 경기장을 찾은 대전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특히, 후반 시작 시에는 정해진 시간을 훨씬 넘겨 장내 아나운서의 출전을 요청하는 방송이 수차례 흐른 뒤 늦게 나와 오히려 선수들 간에 스크럼을 짜고 주의를 주러 온 심판에게 기다리라는 제스쳐를 취하는 등 프로선수로서 상식이하의 모습을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인천은 경기 운영에서 수비에 치중하면서 전반 서기복과 후반에 투입된 이근호를 활용한 역습위주의 경기를 펼치면서 승리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였다.
그러나, 후반 24분 부진한 하찡요를 대신해 투입된 공오균이 레안드롱-이관우에서 이어지는 패스를 받아 동점골을 성공시키면서 상황은 반전됐지만, 대전은 동점골 이후 레안드롱이 전방에서 볼을 끌어주면서 생기는 공간을 후반 교체 투입된 공오균, 김종현 콤비가 좌우를 쉴새없이 몰아 붙이면서 여러번의 득점 기회를 맞았지만 성공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주전 공격수 레안드롱이 두 번의 경고로 퇴장 당하면서 경기는 1대 1 무승부로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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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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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의 권위는 존중되어야 한다.
하지만, 일관성 없는 판정과 뻔한 보상 판정에는 넌덜머리가 난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대전의 동점골 이후 인천 서포터들이 위치한 남쪽 관중석에서 양 팀 팬들간의 마찰이 일어 경찰이 투입되는 등 소란이 일어났고, 후반 30분 경 대전 최형준과 인천 셀미르 간의 헤딩 경합 후 볼을 빼앗기며 넘어진 셀미르가 대전 최형준에게 발을 높이들어 보복성 행위를 가한 이후 오히려 인천 수비수 이정수가 달려들어 최형준을 밀치면서 경기장은 순식간에 양 팀 선수간의 몸싸움이 벌어지며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특히, 이런 사태에 대해 명확하게 처리해줘야 할 이날 경기의 주심 최광보씨는 상황을 정확히 보지도 파악하지도 못한 채 부심의 의견을 들어 카드를 남발하며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이런 분위기는 최광보 주심이 양 팀 선수간의 몸싸움 직후 인천 진영에서 볼을 걷어내는 인천 이정수에 태클한 대전 레안드롱에게 석연치않은 2회째 경고카드를 주면서 퇴장을 지시해 전반전부터 인천선수들의 잦은 부상 호소에 짜증내던 대전 관중들의 엄청난 야유와 물병세례를 받게 된다.
물론 경기장 내에서 심판의 권위는 분명 존중되어야 하지만 선수들만큼 발로 뛰어 정확하고 공정한 판정을 해야 하는 심판이 번번히 파울상황을 놓치고, 눈에 보이는 경기 지연행위 등에 대해 보다 강력한 제재를 취하지 못하는 등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이는 등 심판 스스로 자신의 권위를 깎아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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