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뒤를 따라가고 싶습니다".
지난해 11월 KBO리그 복귀를 결정, 넥센과 연봉 15억원에 계약을 체결한 박병호는 9일 입국해 환영식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응원해주신 분들이 실망하셨을 수도 있다. 잘 알고 있다. 올해부터 다시 넥센의 좋은 성적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을 끝으로 은퇴한 '레전드' 이승엽은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자신의 뒤를 따라와줬으면 하는 후배로 박병호의 이름을 언급했었다. 당시 이승엽은 "박병호는 우리나라에서 없었던 두 시즌 연속 50홈런을 친 선수다. 홈런 같은 경우에는 박병호가 내 기록을 깨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승엽은 "두 시즌에 홈런 100개를 쳤다는 것은 너무나 대단한 기록이다. 비록 어렸을 때 2군 생활을 했었고, 최근 2년 간은 미국으로 떠나 있었지만 박병호의 폭발력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 조금 건방진 말일지는 모르겠지만 나를 좀 목표로 해서 뛰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기자회견에서 박병호는 이승엽의 기대에 답장을 전했다. 그는 이승엽의 언급에 대해 "자세히는 보지 못했지만, 같이 선수 생활을 할때도 늘 좋은 얘기들을 해주셨고, 자기의 기록을 깼으면 하는 바람을 전달을 해주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나는 이승엽 선배가 그저 말을 걸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고 감사하다"고 웃은 박병호는 "은퇴를 하셔서 그런 부분들이 아쉽다. 이승엽 선배를 뛰어넘진 못하지만, 선배가 만들어놓은 한국 야구의 홈런 부분에 대해서 그 뒤를 따라가고 싶다"고 얘기했다.
박병호는 KBO리그 9시즌 동안 868경기에 나와 773안타 210홈런 604타점 2할8푼1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그리고 2018년, 잠시 멈추었던 박병호의 걸음이 다시 시작된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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