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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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 이탈리아 유소년 산실 될까?

기사입력 2009.01.19 22:46 / 기사수정 2009.01.19 22:46

권기훈 기자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유소년으로 유명한 클럽들을 꼽자면 어떤 클럽을 댈 수 있을까?

아마 네덜란드의 아약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이탈리아의 아탈란타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약스는 점차 네덜란드라는 한계에 부딪혀서 선수를 파는 클럽으로 바뀌고 있고, 아탈란타는 재정난으로 인해 어렵게 키워낸 유소년들을 팔아버려야만 했다.

그리고 바르셀로나는 뛰어난 유소년 육성으로 인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최고의 유소년 출신의 선수인 푸욜과 싸비를 비롯하여 이니에스타와 메시, 빅토르 발데즈, 보얀 등 대부분의 주전 선수들이 유소년 출신이기에,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뛰어난 선수층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 이어, 이탈리아의 유벤투스가 이런 모델을 구사하기 시작하였다. 완전한 유소년은 아니지만, 이미 유벤투스의 아이콘이 된 알렉산드로 델 피에로를 위시하여, 새로운 젊은 선수들이 물밀듯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미, 한국에도 올림픽 때의 인연으로 유명해진 세바스티안 지오빙코는 이탈리아 최고의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고, 또 다른 왼쪽 수비수인 파울로 데 첼리에는 몰리나로와 함께 유벤투스의 왼쪽을 책임지는 신성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저번 시즌 지오빙코와 함께 엠폴리로 임대 갔던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도 유벤투스에서 크리스티아노 자네티를 이어 중원을 책임지기 시작하였다. 특히, 유벤투스의 레전드, 마르코 타르델리와 비교되면서 이젠 없어선 안 될 선수로 떠오르고 있다. 또, 바리의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라고 불리던 다비데 란자파메도 자신의 이름을 점차 이탈리아 무대에 알리고 있다.

게다가 현재는 제노아에서 임대로 뛰고 있는 앞날이 유망한 중앙 수비수인 도메니코 크리시토와 국가대표 선수이자, 팔레르모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안토니오 노체리노도 유벤투스의 유소년 클럽 출신의 선수이다.

이렇게 유소년 출신의 선수들이 활약한 큰 바탕에는, 유벤투스의 모기업인 피아트의 회장의 외손자, 존 엘칸의 경영 철학이 있다.

존 엘칸은 곧 계약 기간이 끝나는 코볼리 질리 유벤투스 구단주의 뒤를 이어서 새로운 구단주가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자신의 꿈이 베스트 11명이 모두 이탈리아 선수로 채워지는 말 그대로 이탈리아스러운 축구를 구사하는 클럽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존 엘칸의 이탈리아식 경영철학으로 인해, 유소년에 대한 투자가 강화되고, 이에 따라 어린 선수들이 잠재력을 발산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얻게 되고 있는 것이다.

19일 새벽에 열렸던 라치오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또 다른 유소년 클럽 출신의 중앙 수비수인 로렌조 아리아우도가 자신의 커리어 최초로 1군 경기에 선발 출장해서 좋은 활약을 보인 바 있다.

점차 유소년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면서 성과를 얻고 있는 유벤투스. 앞으로 1~2년 정도 후면 유벤투스 출신의 유소년 선수들은 국가대표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일 것이고,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 것이다.

현재, 1천억 원에 이르는 거액의 이적료가 판치는 세상이기에, 역시 유소년 클럽에 대한 투자가 점차 중요시되고 있다. 점차 이적료는 올라가지만, 이런 큰 이적료를 낼 수 있는 클럽은 몇 안되기에, 경쟁력 있는 클럽이 되기 위해서는, 유소년 클럽에 대한 투자가 선행돼야 되는 것이다. 이에, 유벤투스는 정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권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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