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한화 이글스 투수 이태양이 지난 날들의 아쉬움을 바람과 함께 털어버리고, 새로운 영광을 위해 다시 뛴다.
이태양의 2017년은 기대 만큼이나 실망도 컸던 한 해였다. 그는 2015년 4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며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그리고 인내의 시간을 견뎌 2016년 1군 마운드에 복귀한 이태양은 29경기 112⅓이닝을 소화, 5승8패 1세이브 4.9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후반기에 접어들며 점차 안정을 찾았고,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처음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한 2017년, 하지만 마음처럼 녹록치 않았다. 성적은 널뛰었고, 좀처럼 신뢰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게다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팔꿈치 뼛조각 충돌 증후군 진단을 받으면서 8월 또 한 번 팔에 칼을 대야했다. 이태양의 2017시즌은 예상치 못하게 일찍 막을 내렸다.
다시 올라서리라 생각했던 시기, 이태양은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웠다. 내가 더 치고 올라가야하는데 계속 제자리에 있는 느낌이었다. 많이 속상했다. 하지만 내가 아프고 싶다고 아픈 것도, 안 아프고 싶다고 안 아플 수도 없기 때문에 빨리 받아들이고 다음을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고 돌아봤다.
수술 뒤 5개월여가 지난 현재, 노력의 결과로 공을 던지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이태양은 "수술방에서 나오면 '이 팔로 공을 던질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또 하다보면 던지게 되더라. 팔은 오히려 더 편해졌다"고 밝혔다. 이태양은 "한 번 수술 했었다고 확실히 인대 수술을 했을 때보단 그나마 괜찮더라"고 말하면서도 "재활은 더 이상 안 했으면 좋겠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태양이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던 시즌은 2014년이다. 당시 선발로 깜짝 활약을 펼친 이태양은 7승을 올렸고,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도 발탁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2014년을 이태양의 '최고의 한 해'로 남겨두기에 이태양이 달려갈 길과 시간이 너무 많다. 이태양도 "잘 안 풀릴 때 영상을 보는 등 도움을 얻을 순 있겠지만, 너무 잘했을 때에 얽매여있지 않으려고 한다. 앞으로 할 날이 더 많다"고 말했다.
그는 "잘하든 못하든 안 아프고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게 가장 좋다는 것을 막상 1군에서 던지고 있을 때는 못 느꼈다"며 "안 아픈 게 첫 번째고, 스프링캠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서 다시 선발 자리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경쟁도 피할 수 없다.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인적으로도 그렇지만, 한화에게도 토종 선발로서 한 축을 맡아줘야 하는 이태양의 반등은 팀의 성적과 결을 같이 한다. 이태양은 "열 번 말하는 것보다 올해 잘해서 성적으로 보여드리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말, 저런 말을 하기보다는 잘 준비해서 잘해야 열심히 재활 잘 했다고 평가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프로는 무조건 잘해야 한다"고 올해의 굳은 결의를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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