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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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주간 리포트] 4R 3주차 - 조금씩 드러나는 윤곽

기사입력 2009.01.19 01:26 / 기사수정 2009.01.19 01:26

최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4라운드도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끝없이 계속될 것만 같았던 프로농구의 혼전 양상도 조금씩 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안정세를 찾던 선두권이 계속해서 자리를 굳혀가는 가운데 중위권 역시 각 팀간에 희비가 엇갈리며 간격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전주 KCC의 약진이다. 트레이드 이후 치른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로, 하위권을 헤매던 팀 순위도 어느덧 5위. 지난 8연패와 같은 심각한 부진을 겪지만 않는다면 어느 정도 플레이오프 안정권에도 접어들 수 있는 분위기다.

유독 부상 선수가 많은 상위권도 비교적 그 공백을 잘 메우며 선전하고 있다. 팀의 핵심인 김주성이 부상으로 빠진 원주 동부와 김현중, 하상윤을 잃은 울산 모비스, 강혁이 없는 서울 삼성 등은 모두 이 주에도 비교적 좋은 성적을 남겼다. 반면, 6강권에서 유독 부진을 겪고 있는 안양 KT&G는 여전히 캘빈 워너의 복귀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상태.

인천 전자랜드 김성철의 팔꿈치 가격 파울로 인한 폭력 사태 논란도 화제였다. 16일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기승호를 팔꿈치로 가격해 플레그런트 파울 II를 받아 퇴장당한 김성철은 2경기 출장 정지와 3백만 원의 제재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부상 속출과 폭탄 발언, 폭력 사태 논란 등으로 코트 안팎이 시끄러운 가운데 조금씩 판도가 드러나고 있는 지난 한 주, 프로농구를 되돌아본다.

▲상위권 안정세…굳히기 들어가나

19일 현재 1~5위의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팀은 모두 이번 주 좋은 성적을 거둬 상위권이 조금씩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바로 KCC다. 3경기서 모두 승리한 KCC는 트레이드 이후 치른 10경기에서도 8승 2패로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까지 강병현과 추승균의 활약이 상승세를 주도했다면, 이제는 부상으로 빠졌던 하승진이 돌아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 하승진의 ‘폭탄 발언’으로 불화설이 불거지는 듯했으나, 현재로선 그저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보인다.

동부와 모비스도 2승 1패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두 팀 모두 크게 느껴졌던 부상 공백을 윤호영과 박구영이 잘 메워주며 현재까지는 전력에 큰 차질을 느낄 수 없을 정도다. 지난 16일 맞대결에서는 모비스가 승리하며 두 팀의 간격이 좁혀지는 듯했지만, 이후 18일에는 각각 동부가 LG에 승리하고 모비스는 삼성에 패하며 도로 벌어지고 말았다.

3위 삼성과 4위 LG도 2승 1패로 선전했다. 주춤하며 3위 자리를 내주는 듯했던 삼성은 LG가 동부에게 패한 틈을 타 모비스를 잡고 다시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강혁의 부상 공백을 남은 선수들이 훌륭히 메워주고 있는 상태고, LG는 이현민이 가벼운 목 부상을 입어 우려됐으나 동부와의 경기에 출장하며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하향세는 여전, 계속되는 부진

6위 KT&G부터 10위까지는 앞서와는 반대로 모두 부진했다. KT&G는 2경기에서 전패로 다시 연패에 빠진 상황. 원래 17일에 복귀할 예정이었던 워너가 당초 예상보다 회복이 늦어 복귀가 1주 연기됐다. 그나마 이번 주는 치른 경기가 2경기뿐이어서 다행스러울 정도로 워너 공백의 여파가 상당히 심각하다. 꾸준히 3위권을 유지하던 순위도 이제는 6위까지 추락했다.

반면, 같은 2경기를 치른 서울 SK는 1승 1패로 그럭저럭 균형을 맞췄다. 오히려 공백이 걱정됐던 방성윤이 당초 예상보다 일찍 복귀하면서 호재가 생겼다. 더구나 관중 동원에서 역대 최단 기간 10만 관중 돌파라는 기록을 세워 기분이 좋을 법하다. 이제 성적이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

대구 오리온스와 부산 KTF는 나란히 1승 2패를 기록했다. 여전히 성적이 좋지 않지만, 자칫 장기화될 수 있었던 연패를 끊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남겼다. 이번 주 승리 이전까지 오리온스는 7연패, KTF는 5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KTF는 5연패는 끊었지만 바로 다음 경기에서 오리온스 연패 탈출의 제물이 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전자랜드는 3경기에서 전패로 연패의 늪에 빠지며 ‘트레이드 효과’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김성철의 폭력 사태 논란까지 불거져 어수선한 분위기에 빠졌다. 사태는 어느 정도 일단락되어가는 분위기지만, 전체적으로 팀 분위기와 함께 경기력도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하루빨리 분위기 수습과 함께 특히 공격 부분에서 전반적인 팀 플레이를 정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위클리 MVP : 강병현(전주 KCC) 3경기 평균 14.7득점, 3리바운드, 2.7어시스트

강병현은 이번 한 주 좋은 활약으로 KCC의 3연승 상승세에 앞장섰다. 기록 면에서 아주 돋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팀이 꼭 필요할 때 제 몫을 해내며 점점 핵심 선수로 자리잡아가는 느낌이다. 지난 15일 KT&G와의 경기에서는 24점을 올리며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으로 승리의 주역이 되기도 했다.

KCC로 트레이드된 후 활약이 더욱 좋은 강병현은 이제는 신인왕 경쟁에서도 상대적으로 앞서가는 분위기다. 더구나 같은 소속팀의 루키 하승진 역시 얼마 전 부상에서 복귀해 두 선수가 펼칠 콤비 플레이 역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 선수는 서로 “신인왕은 양보하겠다”며 상대방을 밀어주는 모습도 보여 이채롭다.

삼성의 테렌스 레더는 이번 주에도 26.7득점과 12.7리바운드로 여전한 골밑 지배력을 선보이며 소속팀의 3위 자리 수성을 이끌었다. 18일 모비스와의 맞대결에서도 매치업 상대이자 최고 센터 라이벌인 브라이언 던스톤을 맞아 결승골을 기록하는 등 판정승을 거둬 다시 한 번 ‘최강 센터’임을 입증하기도 했다.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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