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1.10 10:08 / 기사수정 2009.01.10 10:08
[유럽축구 놈놈놈] 13화 - 갱생한 선수편
리가 최고의 중앙 수비수로 거듭난, 마르틴 데미첼리스
[엑스포츠뉴스=박중현 기자] 이전 유럽축구 놈!놈!놈! 분데스리가편에서는 끝내 자신의 재능을 펼치지 못한 채, 시들어 버린 라스 리켄에 대해서 소개 했지만, 이번편에서는 시들었던 그 재능에 다시 불을 당긴 선수를 소개하려고 한다. 그는 바로 바이에른 뮌헨의 대들보인 마르틴 데미첼리스이다.
마르틴 데미첼리스는 지난 시즌을 통해 명실상부 분데스리가 정상급 수비수 반열에 올라섰는데, 그가 쭉 탄탄대로만을 걸어 왔던 것은 아니다. 그는 리베르플라테시절부터 수비수와 미드필더를 겸업할 수 있는 선수로, '아르헨티나의 베켄바우어'라는 별칭을 부여 받았다. 리베르 플라테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던 데미첼리스는 당시 바이에른 뮌헨의 감독인 오트마 히츠펠트의 레이더망에 포착 됐고, 2003년 450만 유로에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로의 도전을 시작한다.
하지만 독일에서의 첫 시즌은 그에게 있어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는 자잘한 부상에 시달리기도 했으며, 수비수로서 큰 활약을 선보이지도 못했다. 하지만 미드필더로서 출장 했던 레알 마드리드와의 16강전에서는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팬들의 기대를 자아냈다. 데미첼리스의 독일에서의 첫 시즌이 끝난 후, 그를 독일로 불러들였던 오트마 히츠펠트가 감독직에서 물러난 후 펠릭스 마가트 감독이 부임 했고, 마가트 체제하에서 센터백으로 출전하였지만, 그는 매우 좋지 않은 활약을 펼치며, 마가트로 부터 팀에서 나가라는 이야기 까지 들을 정도로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라이벌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 홀딩 미드필더로 나온 데미첼리스는 팀의 5대0승리에 일조하며, 다시 한 번 마가트의 눈에 들어오게 되고,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만난 아스날과의 경기에서도 미드필더로서 제몫을 다하며 8강 진출에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그는 2005 컨페드레이션컵을 통해 아르헨티나 국대에 데뷔할 수 있었다. 그 이후 데미첼리스는 홀딩 미드필더로서 진가를 점점 발휘하게 된다. 마가트의 전형적인 4-4-2 다이아몬드 체제하에서 공격적인 발락의 뒤를 묵묵히 지켜주는 수비형 미드필더로서의 가치를 발휘했던 것이다. 이런 활약을 펼쳤던 데미첼리스는 당연히 2006년 독일 월드컵의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졌다. 하지만 호세 페케르만 감독은 놀랍게도 데미첼리스는 발탁하지 않았고, 그는 굉장히 낙담하며 "더 이상 살아갈 이유를 느낄 수 없다."라고 이야기 할 정도로 크게 실망한 모습을 보였다.
월드컵에 가지 못했던 탓일까, 2006/07 시즌 데미첼리스는 큰 슬럼프에 빠지게 된다. 홀딩미드필더로서 부정확한 패싱력 속에서 그의 자리를 잃어갔으며, 이러한 상황은 오래 가는 듯 했다. 하지만 데미첼리스는 다시 한 번 센터백으로서 도전하며, 적절한 활약을 펼친다. 이러한 와중에 자신을 불러줬던 오트마 히츠펠트가 다시 바이에른 뮌헨으로 복귀 했고, 그는 2007/08 시즌 히츠펠트 체제하에서 압도적인 제공권과 대인방어를 선보였던 데미첼리스는 명실상부 그 시즌 최고의 분데스리가 수비수 중 한명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도 바르셀로나의 가브리엘 밀리토와 함께 주전 센터백 라인을 이루고 있다.
데미첼리스는 얼마 전 바이에른 뮌헨과의 2년 계약 연장을 체결했다. 이제는 명실상부 바이에른의 핵심 중앙 수비수로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데미첼리스는 앞으로도 그의 재능이 틀리지 않았음을 그의 별칭 ‘아르헨티나의 베켄바우어’ 가 틀리지 않았음을 계속해서 증명해 나갈 것이다.
[사진=마르틴 데미첼리스 ⓒ바이에른 뮌헨 구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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