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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염력', '부산행' 연상호X류승룡…좀비 이어 초능력 신드롬 만들까

기사입력 2017.12.19 12:08 / 기사수정 2017.12.19 12:12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영화 '염력'이 초능력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내세워 '부산행' 신드롬을 이어갈 수 있을까.

19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는 영화 '염력'(감독 연상호) 제작 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류승룡, 심은경, 박정민, 김민재, 연상호 감독이 참석했다.

'염력'은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 아빠 석헌(류승룡 분)과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빠진 딸 루미(심은경)가 세상에 맞서 상상초월 능력을 펼치는 이야기. '부산행'으로 한국에서도 좀비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라 더욱 기대를 더한다.

배우들은 입을 모아 연상호 감독에 대한 신뢰감으로 영화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특히 류승룡은 "시나리오를 받기도 전에 감독님의 이름과 시놉시스만 듣고도 너무 재미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연상호 감독은 좀비에 이어 초능력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다루게 됐는데. 그는 "'부산행' 성공 이후 좀비 영화를 또 제작해보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새로운 걸 해보고 싶었다. '부산행'도 새로운 소재였기 때문에 사랑받았던 거라 생각한다. 과욕을 부렸다. 액션이나 스릴러보다 코미디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도전했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연상호 감독의 "평범한 소시민이 갑자기 초능력을 갖게 되면 어떻게 될까?"라는 상상력에서 시작했다. 그 평범한 소시민이자 갑자기 초능력을 갖게된 평범한 가장 신석헌을 류승룡이 연기한다.

류승룡은 "상상했던 걸 구현해 내는 과정이 재미있었다"며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 '부산행' 때 좀비 안무를 맡은 분이 도움을 많이 줬다. 그리고 감독님이 항상 시연을 해주셔서 감독님한테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석헌의 초능력을 표현해내는 과정을 말했다.

특히 처음에 석헌이 초능력을 제어를 못하는 모습은 류승룡의 코믹한 몸짓으로 완성이 된다. 그는 표정부터 손가락 하나까지 자유자재로 컨트롤하며 연기를 하는데. 연상호 감독은 "조감독이 웃어서 NG가 날 정도였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또 이를 옆에서 지켜본 심은경은 "류승룡 선배님을 한국의 짐 캐리라고 생각하게 됐다"며 "한 신에 표정이 무궁무진하게 나온다. 코미디면 코미디, 감성적인 연기면 감성적인 연기 모든 게 다 가능한 분이시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부녀로 호흡을 맞추게 된 류승룡과 심은경은 남다른 인연을 자랑한다. 2009년 영화 '불신지옥', 2012년 영화 '광해', 2016년 영화 '서울역' 등에서 호흡을 맞춰온 것.

류승룡은 "항상 질문하고 공부하고 탐험하는 모습이 배울 점이 많다. 아빠와 딸로 호흡을 맞추는 건 처음인데, 지금까지 작품을 했던 시간이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심은경은 "나도 오랜만에 선배님과 작품을 하게 돼서 너무나 재미있었다. 부녀관계로 나오는 영화는 처음인데 또 색달랐다. 선배님께서 옛날에 선물로 주신 마이클 케인의 연기론이 담긴 책이 있는데 아직까지 연기를 할 때 가장 도움이 되는 책이다"고 자리를 빌어 고마움을 전했다.

그런가하면 심은경과 박정민 역시 서로의 팬이었다고. 심은경은 "영화 '동주'를 보고 박정민의 팬이 됐다. 함께 연기하길 소망했는데 이번에 같이 하게 돼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박정민은 "올해 초 심은경과 '아침'이라는 자동차 광고를 함께 찍으며 처음 만났다. 팬이었지만 대화를 많이 나누진 못했다. 나는 계약이 끝났는데 계속 하고 있더라"고 너스레를 떨며 "이번에 다시 만났는데, 먼저 말을 걸어줘서 고마웠다"고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덧붙였다.

이날 박정민은 재미있는 캐스팅 비화도 밝혔다. 그는 "감독님이 나를 캐스팅한 이유가 또래 배우들 중 가장 비주얼과 거리가 먼 배우라서 그렇다고 하더라"고 밝혀 연 감독을 당황하게 했다.

그러나 연상호 감독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시치미를 떼며 "그런데 카메라 마사지 덕분인지 점점 잘생겨지고 있다. 곧 공유 외모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염력'이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내놓는 신작이기 때문이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 이후 어떤 것이 달라졌냐는 질문에 "사실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 '부산행' 흥행의 여운을 느낄 새도 없이 바로 '염력' 촬영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부산행'에 이어 또 부녀관계를 다룬다는 점에 대해서는 "사실 '부산행'에서는 원래 부자의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배우를 만나고 생각이 바뀐 케이스다. 그리고 '염력'은 처음부터 배우들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기 때문에 배우들의 캐릭터가 어느정도 반영되어 있다"고 고백했다.

'염력'의 관전 포인트는 바로 초능력을 어떻게 구현하는 가일 것이다. 제작보고회에서 공개된 메이킹 영상에 따르면 염력을 쓰는 류승룡의 몸짓은 '부산행' 좀비 안무가의 상상력으로, 또 하늘을 나는 이미지는 와이어 액션으로, 현실적인 그림을 만들어 가는 과정은 현장에서 완성되는 CG컷으로 만들어졌다.

연상호 감독은 초능력이라는 소재도 소재지만, 이를 토대로 만든 코미디 영화라는 점을 강조하며 "소재도 소재지만 장르에 있어서 도전이 될 것 같다. 이렇게 규모가 큰 코미디 영화를 만들기 쉽지 않다. 어쨌든 '부산행' 덕분에 어려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며 자신의 상상력이 실현된 영화를 봐줄 것을 당부했다.

2018년 1월 말 개봉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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