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4.19 20:09 / 기사수정 2005.04.19 20:09
서울지역의 투수 유망주는 누구?
김상수(신일고 우/우)는 1학년 때부터 꾸준히 등판해 온 선수답게 풍부한 경기 경험을 갖고 있고 제구력도 상당히 뛰어나다. 이미 1학년 시절 황금사자기 결승전에 선발등판 해 신입생 답지 않은 투구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추계리그에 비해(당시 최고 139km) 지난 해에는 장호연 감독 파동 여파로 다소 부진했는데 최근에는 뚜렷한 안정세를 찾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 현재는 쓰리 쿼터형의 투구폼으로 최고 142km의 직구를 던지며 다양한 변화구와 경기 운영 등 실전에서의 안정감은 양송영보다 뛰어나다. 하지만 볼 배합에 변화구 비율이 다소 높은 점이 아쉽다.
양송영 (배재고 우/우) 역시 1학년 시절 방기복을 제치고(이 선수는 중학시절에 이미 135km까지 기록했던 사이드암 투수였지만 혹사로 인해 결국 고교 졸업 당시에 지명도 받지 못했다) 실질적인 에이스로 활약했던 선수로, 지난해를 기점으로 부쩍 성장했다.
현 서울지역 투수 중 가장 빠른 구속을 갖고 있으며(최고 147km, 세트 포지션 140km) 몸쪽승부에 능해 많은 삼진을 잡아낸다. 각은 그리 크지 않지만 직구 이외에 120대 후반의 빠른 슬라이더를 던지며 최근에는 카운트를 잡는 커브를 많이 구사하고 있다. 첫 경기에서 당한 손톱 부상으로 막상 이번 대회에서는 많은 이닝을 던지지 못했고 컨트롤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현재로서는 서울권 1차 지명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분류할 수 있다.
임진우(배명고 우/우)는 지난 해까지만 해도 거의 등판이 없었던 선수였지만 이번 춘계리그에 등판한 3학년 중 가장 빠른 구속을(145km) 기록했다. 손목에 포인트를 둔 테이크백과 (마땅히 표현할 방법이 없어 LG트윈스 이효봉 과장님 표현을 빌렸다) 큰 팔스윙이 인상적인 투구폼으로 직구 외에 횡으로 크게 미끄러지는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대체로 직구 위주의 투구 패턴을 갖고 있으며 위의 두 명에 비해 체격조건은 185cm와 84kg으로 확실히 앞서 있으나 스피드에 비해 볼 끝이 좋지는 않은 것 같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1차 지명의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노경우(배재고 우/우)는 양송영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며 팀을 춘계리그 결승까지 이끈 투수다. 손목 활용이 떨어져 공이 높은 약점이 있어지만 기본적으로 130km대 후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강견으로 이번 대회에서는 양송영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며 기대 이상의 맹활약을 했다. 힘 있는 구위에 비해 들쭉날쭉한 릴리스포인트와 투구 요령이 조금 아쉬운 인상이었는데 이번 대회에서 얻은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민(덕수정보고 우/좌)은 지난해 화랑기 우승의 주역으로(당시 우수투수상 수상) 겨울까지만 해도 서울권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선수였지만 아직까지도 부침이 심한 모습이다. 동계 훈련 당시의 페이스는 좋았다고 하지만 2월 들어 부상과 투구 밸런스 붕괴로 난조에 빠져 연습 경기에도 출장하지 못했다.
재활을 마치고 등판한 이번 춘계리그에서는 그래도 상당히 회복된 모습을 보여줬다. 최고 140km의 직구를 던지며 대체로 공도 낮은 편이다. 좌우 컨트롤의 기복이 심하고 현재는 팔이 많이 내려와 있어 좋은 체격조건(186/83)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김상수와 더불어 1학년 시절부터 많은 경기를 출장했던 남윤희(신일고 좌/좌) 선수는 지난해 팔꿈치 부상으로 극도의 부진을 보인 끝에 전반기를 끝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해 들어 체중이 10kg 가까이 불면서 괄목할 만큼 좋아졌다.
최고 구속 130대 중반으로 공은 그리 빠르지 않지만 코너웍과 커브, 체인지업을 비롯한 변화구의 컨트롤이 뛰어나며 장신에도 몸이 무척 유연해 매력이 있다. 여전히 3이닝 이상 구위가 지속되지 않는 체력적인 약점이 눈에 띄지만 너무나 가냘펐던 체구에(1학년 당시 187/63) 드디어(?) 살이 붙고 있어 주목해 볼만 한다.
유창재(덕수정보고 좌/좌) 선수는 지난 해 몇차례 선을 보였던 좌완투수로 스피드는 빠르지 않지만 공 끝의 힘이 좋은 선수다. 지난 해에는 컨트롤의 약점으로 인해 상체를 많이 숙이는 투구 폼이었는데 올해 들어 컨트롤은 다소 개선된 듯하다. 하지만 여전히 실전에서 믿음을 주지 못해 주로 원포인트 릴리프로 나서고 있다. 현재 성대에 재학 중인 두영진 (전 휘문)의 고교 시절을 연상시키는 선수로 기본적으로 좋은 파워를 갖고 있는 투수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