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최근 부진한 성적으로 위기에 빠진 선두권 두 팀이 격돌한다.
30일 원주 치악 체육관에서 공동 1위 원주 동부와 3위 안양 KT&G가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앞선 두 번의 만남에서는 모두 동부가 승리, KT&G에 특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시즌 초반부터 줄곧 선두권을 지켜온 두 팀이지만, 최근 기세는 좋지 않다. 두 팀 모두 앞선 3경기에서 거둔 성적이 1승 2패, 떨어진 분위기를 회복하는 일이 급선무다. 주춤하는 사이 8연승의 서울 삼성을 필두로 한 중위권과의 간격은 좁혀지고 있는 상황.
마음이 더 급한 쪽은 KT&G다. 14승 10패로 3위인 KT&G와 14승 11패로 4위인 삼성의 승차는 단 0.5게임. 그야말로 턱밑까지 추격당했다. 30일 동부와의 경기에서 패한다면 공동 3위로 떨어질 뿐 아니라 새해 첫날 펼칠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더욱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점점 가중되고 있는 주전들의 체력적인 부담도 큰 걱정거리다.
동부 역시 상황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지난주 2경기에서 전패하며 다시 연패에 빠진 상태. 올 시즌 아직까지 동부가 3연패 이상을 기록한 적은 없지만, 최근 5경기에서 기록한 1승 4패는 그들의 떨어진 페이스를 여실히 드러내는 증거이다. 상대 전적에서 강세를 드러내던 대구 오리온스와 전주 KCC에 연달아 패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KT&G와의 상대 전적 우위도 크게 의미를 두기 어려워진다.
KT&G로서는 중요한 순간에 번번이 발목을 잡았던 동부를 꺾고 자신감을 회복해야 하는 입장이다. 시즌 공식 개막전에서 만나 패배, 5연승을 달리던 지난 11월 29일에도 동부를 만나 그 기세가 꺾이고 말았기에 이번 맞대결이 오히려 좋은 설욕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비록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다고는 하나 그래도 동부는 강팀이다. 올 시즌 동부의 최다 연패가 2연패라는 점, 게다가 상대는 비교적 동부가 자신 있어 하는 KT&G이기 때문에 이번 맞대결을 충분히 반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아울러 최근 3연패라고는 하나 자신의 홈에서 경기를 펼친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플러스 요인이다.
동부가 승리하면 단독 1위, KT&G가 승리하면 동부와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서는 상황. 이긴 자는 살아남고 패한 자는 유리한 고지를 내주고 진흙탕으로 내몰릴 선두권 두 팀의 맞대결이기에 많은 사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08년 두 팀의 마지막을 장식할 이번 경기는 오는 30일 오후 7시, 동부의 홈인 원주 치악 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최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