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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질의 바둑 속으로] 2008년 한국바둑은 무슨 일이?

기사입력 2008.12.29 12:33 / 기사수정 2008.12.29 12:33

류지일 기자

[엑스포츠뉴스=류지일 기자] 무자년(戊子年) 2008년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2008년에도 역시 한국 바둑의 강함을 여실히 증명한 한해였고 국내에서도 그 기량이 걸출한 스타들을 배출하며 기축년(己丑年) 2009년의 바둑을 전망해도 밝게 웃을 수 있을 것이다.

2008년 바둑계의 가장 큰 화제를 꼽자면 단연 이세돌 9단의 독주다. 14개월간 국내랭킹 1위를 사수하며 제왕으로 군림해온 이세돌 9단은 굵직굵직한 여러 국내대회의 우승과 함께 세계대회 결승에도 올라있어 그 살인적인 스케줄은 바로 그의 강함을 의미한다.

그러나 내년에도 그의 독주가 계속될지는 두고 봐야 아는 법. 국내랭킹 2위의 이창호 9단은 전년도의 부진을 확실하게 씻고 올해 부활했다. 이세돌 9단과 함께 이-이 라인이라는 강력한 체계를 구축하였고 대회 8강이나 4강 무대에서 두 기사는 어느 때보다도 많이 만났다.

재미있는 것은 두 기사의 상대전적은 이창호 9단이 앞서있다는 것. 어느 기사를 만나도 거침없던 이세돌 9단은 이창호 9단과의 통산 상대전적은 20승28패로 열세이며 올 한해의 전적도 1승4패로 크게 밀렸다. 그렇기에 2009년에도 두 기사의 소리없는 경쟁이 기대가 될 수밖에 없다.

걸출한 신예들의 약진도 눈부셨다. 강동윤 9단은 세계마인드스포츠게임즈 바둑부문 남자개인전 금메달획득과 농심배 5연승으로 명실공히 한국바둑을 대표하는 기사로 거듭났다.

같은 대회에서 결승까지 쉽게 올라갔으나 문턱에서 좌절을 맛본 '원펀치' 원성진 9단도 그 위용을 뽐냈으며 나이가 어린 강자 박정 환3단 역시 그 이름을 알리는데 충분했다. 2009년에도 그들의 전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화제를 꼽자면 '바투'의 탄생이다. 바둑이 대중들에게 어필이 되지 못하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배우기가 어려운 점도 컸다. 바둑을 실제로 어느 정도 두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을 통해 배워야 하고 여러 취미와 여가활동이 늘어나는 요즘에 바둑은 일반인들에게 고리타분한 전유물이라는 생각이 들기 일쑤였다.

바투는 바둑을 변형시켜 만든 '두뇌게임'을 표방하고 있어 대중들에게 한 걸음 더 바둑을 다가가게 한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현재 서비스를 하고 있는 바투는 날이 갈수록 유저들이 많아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바둑을 얘기함은 꼭 프로들의 실력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세계최강의 바둑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에서 어떤 때 보면 바둑이 대중들에게 더 다가가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2009년에도 역시 대한민국의 위상과 더불어 바둑이 좀 더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한해이길 바란다.



류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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