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2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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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 다이어리] 경기가 진행중일 때, KTF 벤치에서는?

기사입력 2008.12.26 23:58 / 기사수정 2008.12.26 23:58

김혜미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혜미 기자] 시끌벅적했던 성탄절이 지난 다음날 26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인천전자랜드의 홈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장 분위기는 상승세를 타던 전자랜드가 '국보급 센터' 서장훈이 홈팬들에게 인사하고 기대를 불어넣는 등 분위기가 대체로 좋았던 반면, 원정팀 KTF는 연패를 끊기 위해서라도 이겨야 하는, 심각한 날이기도 했다.

경기 초반은 인천이 서장훈과 포웰을 앞세워 점수를 올렸고 KTF도 세서와 토마스가 분전하며 접전을 벌였다. 당연히 서로 이겨야 하는 경기이니만큼 플레이나 심판 판정 하나하나에 신경 써야 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경기 중반인 3쿼터가 진행될수록 KTF 쪽에서는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기자가 있는 쪽이 KTF 벤치 쪽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벤치에 있던 선수들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다 들리고 보여왔다.





일단 공격을 시작하게 되면 선수들의 눈은 자동으로 커지고 집중하게 된다. 마치 경기를 보는 관중처럼 말이다.





바스켓카운트라든지 자유투를 얻는 등의 좋은 플레이가 나오면 아낌없이 손뼉도 친다. 





경기가 진행되고 끝이 가까워져올수록 선수들은 앉아있지를 못한다. 그저 서서 수비와 공격 플레이 모두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4쿼터 중후반, KTF의 추일승 감독은 심판에게 항의하는 장면이 많아졌고 선수들의 불만 또한 벤치에서 터져 나왔다. '왜 우리는 파울을 안 불어주나' , '3초 룰인데 왜 안 보느냐' 등의 불만 섞인 말들도 쏟아져 나온다. 물론 심판은 눈 하나 깜짝 안 하지만, 선수들의 억울한 심정이 그대로 들어가 있는 말들이다. 

3쿼터 때 점수를 벌리지 못해 역전당하기도 했던 KTF는 4쿼터가 거의 끝나갈 때 즈음 집념 때문인 공격 성공과 자유투까지 얻으며 승기를 확정지었다.





경기가 거의 끝났을 무렵, 이제야 선수들은 표정이 풀어지며 승리를 자축했다. 

코트에서 뛰는 선수들은 주인공이 되지만, 벤치에서 자신이 주인공이 되길 기다리는 선수들은 마치 경기장을 채워 주는 관중 같았다. 동료를 격려하는 한 농구선수이면서, 경기가 잘 나가고 못 나가고 할 때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은 경기를 관람하는 팬과 다를 바가 없었다. 

벤치에서 나오는 다양한 리액션은 경기에 그만큼 집중했다는 뜻이다. 매 경기 피말리는 시간을 보내야 하는 선수들이 잠시나마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볼 땐 이렇게 또 다른, 경기를 보는 평범한 사람들과 같은 모습들도 있다. 이것 또한 농구를 보는 재미들 중 하나인 게 아닌가 싶다.



김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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