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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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스타를 보러 온다

기사입력 2005.04.16 03:22 / 기사수정 2005.04.16 03:22

문인성 기자


대표팀간의 경기. 즉, 우리가 흔히 부르는 'A매치' 경기에는 항상 그런것은 아니지만 비교적 많은 수의 관중들이 있다. 그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는 이유는 애국심일 수도 있고, 개인적인 즐거움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함일 수도 있다.

많은 시각에서 프로축구는 좀더 많은 관중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모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대표팀의 경기날은 초만원 사례였다가도, 프로축구 경기날은 아쉬움이 남는 썰렁함이 느껴진다.

올 시즌,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의 경기장 분위기는 작년과 무척 다르다. 지난 13일에 있었던 FC서울과 수원삼성의 하우젠컵 2005 경기에서는 3만여명의 관중이 입장을 해 그 어느때보다도 뜨거운 프로축구의 열기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대 부천SK전, 홈개막전이었던 대구FC전에서도 2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현상은 바로 박주영(서울), 김남일, 송종국 (이상 수원)과 같은 스타들이 경기장을 누비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결론적으로 스타 플레이어를 보고 싶은 팬들의 마음이 결국 경기장으로 오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2만여 관중이 찾은 FC서울과 부천SK의 하우젠컵 경기 모습]



어떤 시각에서는 이러한 프로축구의 흥행은 곧 있으면 다시 가라앉을 우리 특유의 '냄비정신' 을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들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당장의 효과만 놓고 볼때는 재능있고 스타성을 겸비한 선수가 프로축구에 주는 영향은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우선, 중계방송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시청률조사기관 AC닐슨미디어 조사에 따르면 13일 박주영(서울)이 출전한 FC 서울과 수원삼성전 시청률은 평소 3% 내외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5.9%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 수치는 올해 프로야구, 프로농구 공중파를 포함한 3대 프로스포츠 시청률중 최고치라고 한다. 스타 플레이어 한사람, 혹은 두 사람 이상이 그동안 천대받아왔던 프로축구의 공중파 중계까지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결론이다.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박주영이 볼을 잡으면 관중들은 일제히 일어나 그가 드리블하는 모습에 열광한다. 김남일이 볼을 잡아도, 송종국이 드리블 돌파를 하려할때도 관중들은 환호하기 시작한다.

유럽의 경우에는 지역연고 팬들이 해당 팀에 대한 애정이 커서 경기장을 찾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프로야구의 경우에도 보면 스타보다는 지역팀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경우가 많다.

어느정도 잘되어 가고는 있지만, 우리나라의 프로축구에서는 그렇게 지역연고 팀을 열렬히 지지해 경기장을 찾기란 쉽지 않다. 대다수 우리 국민들은 아직까지 '스포츠 관람은 인생에 있어서 사치다'라는 개념이 사라지지 않았다.

'시간날때 아무때나 부담없이 가는 곳이 축구장이다'라는 개념은 아직 서지 못한 상태이다. 그러기에 더더욱 좋아하는 지역연고팀이 있다 해도 시간을 내서 경기장을 찾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을 놓고 보게되면, 그 수많은 잠재 축구팬들을 경기장을 찾게끔 만드는 요소는 오직 '스타 플레이어' 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가대표팀 A매치 경기가 팬들에게 애국심을 넘어서 추가로 만족을 주는 부분은, 바로 박지성, 이영표, 이동국, 유상철과 같은 스타급 플레이어들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보다 프로축구가 팬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경기장에 보다 많은 수의 관중들을 끌어모으려면 더욱더 공격적이고 전략적인 스타 플레이어 육성 및 홍보에 힘써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문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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