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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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대표 이근호 선수 인터뷰

기사입력 2005.04.15 20:10 / 기사수정 2005.04.15 20:10

남궁경상 기자



-흔히 들었던 질문이겠지만 축구를 시작하게 된 동기가 궁금하다.

▲ 초등학교 5학년 때 시작했어요. 그 전부터 축구를 정말 좋아했어요. 집안 식구들이 모두 축구를 좋아하거든요. 주위 사람들 권유에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엄마한테 축구하고 싶다고 했더니 며칠 후에 바로 테스트 받으러 가자고 하시더라 구요.

어릴 때 축구 경기를 식구들이랑 보러 갔었는데 “내가 커서 저 안에서 뛸게” 이런 말을 했대요. 전 기억이 안나요. 다른 선수들은 여기저기서 스카우트도 하고 해서 데려왔는데 저만 제 발로 찾아 온 거였어요. 저 이후엔 아무도 축구 한다고 찾아온 친구들이 없었다지요! ^^



- 공격수는 득점으로 말한다. 그에 대한 심리적 부담 클 것 같은데?

▲ 무지 커요. 고등학교 땐 골 넣기 쉬웠던 것 같은데 프로 팀에 오면서 부담이 되는 것 같아요. 한두 번 못 넣다 보니깐 조금씩 위축되고 소극적이게 되더라 구요. 그 부담도 계속 쌓여서 많이 힘들고 부담스러워요. 저뿐 아니라 팀 내 공격수 모두 힘들어 해요. 그래서 운동 끝나고 공격수만 따로 연습을 해요. 그래도 한 골 들어가면 잘되지 않을까요?




- 팀이 4경기 연속 무득점인데 어떤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 모두 골을 넣고 싶어해요. 경기가 진행될수록 심리적 압박감이 심해지거든요. 일단 한 골만 터진다면 슬슬 잘 풀릴 것 같아요. 아직 어려서 더딘 것 같지만 젊기 때문에 한번 불 붙으면 확 타오르겠죠?


- 수원 컵 이집트 전에서 공격에서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 첫 경기가 힘들었어요. 날카로운 모습이라기 보다 플레이는 그냥 잘 한 것 같아요. 이집트 전에 정말 좋은 찬스가 하나 있었는데 그걸 못 살려서 너무 아쉬워요. 아직까지도 생각 나거든요.



- 스트라이커의 유형이 많은데 어떤 스트라이커가 되고 싶은가?

▲ 물론 골을 잘 넣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하지만 지금 팀에서 제 역할은 많은 움직임을 보여 상대를 교란시키게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 존경하는 축구 선수는? 혹은 가장 영향을 많이 받았던 사람은?


▲ 어렸을 땐 하석주 선수를 좋아했어요. 스피드로 선수들을 재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거든요. 좀 커서는 황선홍 선수가 좋았어요. 축구 선수로서 골 감각도 좋은 것 같구요.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경기장에 들어서기 전 특별히 신경 쓰는 것이 있는가? 징크스 혹은 핸디캡이나 습관, 생각 같은 것들……

▲ 경기 전에 마지막 식사요! 정말 많이 먹어요. 많이 먹을수록 잘 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또 이미지트레이닝도 있지요. 좋은 생각을 많이 하고 경기 중 이럴 땐 이렇게 해야 하겠다 하는 생각이요. 그게 도움되는 것 같아요.


- 프랜차이즈 선수로서의 부담은 없는가?


▲ 얼마 전에 인천일보 기사 중에 “인천의 별 이근호” 이런 기사를 봤어요. 훈련 중에 실수를 하면 형들이 이래가지고 인천의 별이 되겠냐고 농담을 하거든요. 인천 시민들이 그 기사를 보고 경기장에서 절 보고 뭐라고 생각하겠어요? 정말 노력해서 빨리 별이 되겠다는 생각을 해요. 고향에서 뛰는 거 부러워하는 선배 후배들도 많고요, 인천의 고정 팬들은 일부러 응원도 해주시거든요. 그런걸 생각하면 진짜 열심히 해야죠.


- 동료 중 친한 선수는? 같은 팀이 아닌 선수라도…

▲ 젊은 선수들 다 친해요. 요한이(이요한), 승환형(방승환), 승원이형(여승원), 경호형(라경호) 등등 모두 친하고요, 다른 팀 같은 경우엔 부평고 출신 프로 선수들 모두 친합니다. 휴가만 되면 항상 만나고 정말 재미있어요. 승용이(김승용, FC서울) 같은 경우는 학교 때에도 정말 재미있었어요. 리마리오 세레머니처럼 학교 때도 골 넣고 댄서 킴 춤도 따라 추기도 했지요.


- 공격할 때 특히 편하게 플레이 하도록 뒷받침해주는 선수가 있다면?

▲ 승원이형도 호흡이 잘 맞아요. 미딀드의 경우엔 기복이형(서기복)이랑 하면 편해요. 뛰다가 이쯤에 공을 줬으면 좋겠다 생각하면 꼭 그 방향으로 주시더라 구요. 잘 맞는 것 같아요. TV중계 때 해설자 분들이 눈만 봐도 통한다는 말 하잖아요. 정말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계속 쳐다보고 눈만 맞춰도 호흡이 맞거든요.

그럴 땐 이게 팀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기복이형은 제가 중3때 저희 중학교로 교생실습을 왔었어요. 너무 웃기죠? 교생선생님이랑 한 팀에서 뛰니깐 약간 웃기고 재미있어요. 성훈이 형도 학교 다닐 때 잘 알았었는데 가끔 근호 다 컸구나 이러거든요. 학교 선배들 많아서 좋고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 대학 진학을 하지 않고 바로 프로 팀에 왔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 보통 고2때 진로 상담을 해요. 전 그 전부터 프로 팀으로 가야겠다고 희망했어요. 대학 팀 가고 싶은 생각이 왜 없겠어요? 미팅에 MT에 다 해보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그래도 어차피 축구를 할거니까 더 빨리 더 좋은 환경 가서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프로 팀은 아무래도 몸 관리도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목표를 크게 잡고 싶었어요. 전 축구로 성공하고 제대로 하고 싶어서 프로 팀을 선택했어요. 정말 제대로 하고 싶어요. ^^

- 축구 선수로서의 꿈은?

▲ 모두 공통적이겠지만 세계적인 선수가 되는 게 아닐까요? 초등학교 때 꿈이 뭐냐고 물으면 세계적인 선수라고 해요. 똑 같은 질문을 중학교 때 하면 국가대표가 되는 거라고 하죠. 근데 그 질문을 고등학교 때 하면 ‘프로 팀에라도 가자’ 이러거든요. 현실적이지만 모두 그래요. 전 지금은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고 외국리그에 가게 된다면 개인적으론 영국에 가보고 싶어요. 그래도 지금은 K리그에서 기회를 잡고 싶어요. 날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기본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기초훈련을 열심히 한답니다. 




-문화생활은 주로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 영화를 본다던가…… 축구 외에 특별히 즐기는 스포츠는 없는가?


▲ 시간이 없어서 요즘은 영화도 못 봐요. 가끔 친구들 만나면 당구치고 PC방 가서 게임이나 하죠. 아니면 풋살 같은 건데 인조잔디에서 하는 6:6 미니 축구게임이나 하죠. 형들이랑 같이 가기도 하구요. 거기서 팬 분들이랑도 게임을 하는데 같이하면 굉장히 좋아하시더라구요. 어렸을 때도 일찍 나가서 밤 늦게까지 축구를 해서요 축구가 제일 좋아요. 요즘엔 싸이도 재미있는 것 같아요. ^^

-자신의 이상형은? 만약 탤런트 중에서 꼽아본다면?

▲ 딱히 이상형이라고 말 할게 없어요. 그냥 첫인상이 좋은 게 좋은 것 같아요. 성격도 중요한 것 같아요. 연예인도 별로 안 좋아해요. 가수도 노래 잘하는 가수만 좋거든요.


- 올 시즌 목표는? (K리그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 K리그 목표는 지금 36경기 중에 20경기 출전해서 5골만 넣자 거든요. 물론 시즌을 처음 접하는 것이라서 목표가 쉬운 것은 아니지만 열심히 해봐야죠. 청소년대표는 올해 사실 거의 포기했다시피 했거든요. 이번에도 뽑혔을 때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너무 부담스러웠고 거기 가서도 소극적 플레이를 할 것 같아서 걱정도 많이 했죠. 또 자신감을 잃고 올까 봐요. 그래도 아주 못한 것 같지는 않아요. 우선 경기에 나가는 게 중요하고 나가면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글 / 이주은 UTD기자, 사진 / 남궁경상 기자>


남궁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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