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2.21 20:43 / 기사수정 2008.12.21 20:43
전자랜드는 최강 원주 동부와, 전주 KCC는 4연승으로 신바람을 이어가던 서울 삼성과 피할 수 없는 결전을 치렀다. 비록 양팀 모두 패배를 안긴 했지만 전자랜드는 새 전력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발전의 여지를 남겼고, KCC는 트레이드 멤버 중에 홀로 장시간 출전한 강병현이 쏠쏠한 활약을 하며 남은 시즌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남겼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었다.
'2-3 트레이드' 후 가장 많은 출전시간을 기록한 선수는 국보급 센터 서장훈도, 국가대표를 지낸 조우현도, 현재 전자랜드의 최고 취약점으로 지목되고 있는 포인트가드인 김태환도 모두 아니었다. 정선규가 약간의 출전 시간을 갖긴 했지만, 거의 풀타임을 소화한 강병현이 현재까진 이 트레이드의 최고 수혜자임이 틀림없다.
물론 트레이드 후 단 이틀이라는 시간밖에 주어지진 않아 모든 선수들이 팀에 적응을 하지 못했다는 걸 감안했을 때 시즌이 진행되면서 최고 수혜자가 바뀔 여지는 충분하지만 현재로썬 강병현의 활약에 이문을 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집중력과 득점력은 '합격'
강병현은 삼성과의 시합에서 33분 16초를 뛰며 10득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라는 나쁘지 않는 성적을 올렸다. 시합 내내 좋은 모습을 유지한 건 아니었지만, 그는 승부처가 됐던 4쿼터 말 2개의 3점슛을 림에 꽂아 넣으며 막판 추격에 불을 붙였고, 동점을 만드는 데에 상당한 부분 일조했다.
보통 승부처에 힘을 내는 선수는 '팀의 에이스'이거나 큰 시합의 경험이 많은 고참 들이라고 봤을 때, 강병현이 보여준 집중력은 상당수준의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 그 집중력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슛팅 능력 역시 그는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경기력은 '글쎄…'
그러나 강병현을 매력적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포지션이 가드라는 점을 감안할 때 그가 보여준 경기력은 아직 마침표를 찍을 수 없었다.
이 날의 시합만을 보고 형편없다고 깎아 내리기에는 그가 팀플레이에 적응할 시간이 너무 적었다는 점과 그가 리딩을 책임질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는 점을 생각할 수 있다. 현재까지 보여진 경기력만으로 그의 실력을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시즌 동안 그가 얼마나 성장하느냐에 따라 그에 대한 평가는 호불호로 나뉠 테지만 일단 현재로서 그의 경기력은 가드로서의 그것이라기보다는 슛터에 가까운 것이었다.
공격 전개 시 단신 가드들에게 속수무책으로 스틸을 허용하거나 패스연결시의 부정확성은 앞으로 그가 시간을 들여 고쳐야 할 점으로 지적되기에 충분했고, 전반에 그가 보인 움직임은 그저 '서있다.'라는 단어로 밖엔 표현할 수 없는 정도의 플레이였다.
하지만, 후반에 들어 그는 전반보다 더욱 발전했고, 수비수를 교란시키는 여유까지 보여 줬기에 앞으로의 그의 활약과 KCC의 약진을 기대해 볼 수 있는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한편, KCC는 이날의 패배로 7연패의 수렁에 빠진 채 오는 25일 창원 LG와의 연패를 끊기 위한 한판 승부를 앞두고 있으며, 승리로 신바람 5연승을 이어간 서울 삼성은 오는 24일 부산 KTF와의 피할 수 없는 승부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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