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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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리뷰] '기억의 밤' 강하늘X김무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기사입력 2017.11.30 17:59 / 기사수정 2017.11.30 17:59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29일 개봉한 영화 '기억의 밤'(감독 장항준)이 개봉 첫날 9만7245명을 모으며 '꾼'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동시기 개봉한 영화들 중에서는 1위다.

'기억의 밤'은 납치된 후 기억을 잃고 변해버린 형(김무열 분)과 그런 형의 흔적을 쫓다 자신의 기억조차 의심하게 되는 동생(강하늘)의 엇갈린 기억 속 살인사건의 진실을 담은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다.

한마디로 '기억의 밤'은 반전의 연속이다. 스산한 듯 하다가 아무것도 없을 때 오는 안도감에 터트리는 무서움 한 방, 이제 모든 진실이 밝혀졌다고 안심할 때 휘몰아치는 서사는 눈을 뗄 틈을 불허한다.

특히 중반부까지는 스릴러에 집중했던 극이 그후부터는 형제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드라마적인 요소로 감정을 자극한다. 안타깝게도(?) 스포 방지를 위해 그 과정을 세세하게 묘사할 순 없지만 '장테일' 장항준 감독의 귀환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대목들이다.

앞서 장항준 감독은 "97년 시대상을 반영하기 위해 소품이나 소품들의 사용감까지도 고민을 많이 했다"라며 "처음에 볼 땐 장항준이 왜 이렇게 허술하게 했지 싶겠지만 나중에 진실을 모두 알게된 후에는 고개를 끄덕이게 되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강하늘과 김무열의 형제 케미도 눈여겨 볼만 하다. 두 사람은 9년 전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을 통해 이미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강산이 변할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 재회했지만 여전히 자연스러운 형제 케미로 눈길을 사로 잡는다. 세상 다정하고 친했던 형제가 의심을 품기 시작하면서 변하는 감정선을 잘 녹여냈다. 여기에 극중 진석(강하늘 분)-유석(김무열)의 부모로 나오는 문성근과 나영희도 다정함과 서늘함의 온도차로 긴장감을 부여한다.

장항준 감독은 "뻔히 부모 역할이라고 하면 생각나는 분들이 계시지만 그런걸 탈피하고 싶었다. 그리고 역시나 기대만큼 너무 훌륭하게 해주셨다"라고 만족했다.

특유의 유쾌함을 잠시 넣어두고 영화 감독으로 돌아온 장항준 감독이 관객들에게 기분 좋은 뒤통수로 성공적인 복귀를 이끌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주)키위컴퍼니, 메가박스(주)플러스엠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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