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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4강] 포항, 대구 잡고 마지막으로 결승 안착

기사입력 2008.12.18 15:54 / 기사수정 2008.12.18 15:54

장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제주, 장지영 기자] 역시나 포항, 역시나 대구

괜히 맷집싸움이라는 말이 나온 것이 아니었다. 18일 2시부터 벌어진 하나은행 FA컵 4강전 두번째 대결은 대구와 포항의 피말리는 접전은 포항의 승리로 끝이 났다. 양 팀은 오랜만의 화끈한 접전을 선보이며 지켜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하는 승부를 펼쳐보였다.

전반, 공격 축구의 진수를 보여주마

대구와 포항, 공격 축구로 이름난 두 팀의 대결답게 FA컵 4강 두번째 경기는 시작부터 치열한 격전으로 문을 열었다. 양 팀 모두 오랜만에 각자의 베스트 멤버 대부분이 자리에 돌아온 상황이다보니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는 맹공세로 상대의 문전을 파고 들었다.
여기에 첫 경기가 예상 이상의 점수차로 끝난 덕분에 더욱 자극 받은 양 팀은 연신 거친 플레이를 선보이며 사실상의 결승전이라는 말을 다시 한번 실감케 했다.

전반의 주도권을 잡은 것은 오랜만에 이근호-에닝요-지오바니의 삼각편대를 내세운 대구.

대구는 전반 3분과 6분 연신 결정적인 골 찬스를 만들어 내며 포항의 문전을 위협한다. 상대의 적극적인 공세에 포항도 강한 압박으로 상대의 흐름을 막아보지만 오히려 대구에게 좋은 위치에서의 프리킥만 선사한다. 대구가 전반 10분도 되지 않아 연달아 좋은 위치에서 득점 찬스를 잡은 것도 이런 이유.

그러나 경기는 대구 생각처럼 쉽게 풀리지 않는다. 전반 9분, 팀 공격의 핵 중 하나인 이근호가 포항의 좌측으로 파고드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것. 교체를 할 정도의 것이 아니라고는 하더라도 움직임의 기세는 꺾이고 말았다. 게다가 전반 15분 터진 포항의 골이 오프사이드로 무산이 되지 않았다면 대구로서는 일찌감치 첫 실점을 기록했을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양 팀 모드 신경이 있는대로 곤두서기 시작한다. 오프사이드 이후 양 팀의 충돌이 잦아지면서 그야말로 일촉 즉발의 상황이 속출한 것.

하지만 정작 첫 골의 주인공은 포항.

대구 수비진이 페널티 에어리 안에서 공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레안드로의 패스가 떨어지는 과정에서 진경선의 손에 맞은 것. 결국 후반 43분, 키커로 나선 황재원이 포항의 첫골을 만들어낸다.

최전방 공격수는 부상을 당하고 첫 골은 어이없는 핸들링 파울 덕분에 페널티 킥으로 내주고 말았따. 운이 없어도 이정도까지 없을 수 있을까. 여기에 포항의 김지혁 골키퍼는 연신 신들린 선방을 선보이며 대구의 결정적인 슈팅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대구는 전반 추가시간 2분까지 맹공세를 펼쳐보지만 결국 이렇다할 득점 없이 전반을 마무리 짓는 양 팀이다.


후반, 단 한방을 꿈꾼다

양 팀 모두 이렇다할 교체없이 후반을 맞이한다. 선취득점을 기록한 포항이나, 쫓아가는 대구 모두 한골차가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 것인지를 잘 알고 있다보니 전반못지않은 치열한 공방전을 선보인다.

이런 가운데 후반 8분을 넘기면서 포항은 본격적인 승부수를 띄운다. 전반부터 부진한 움직임을 이어온 스테보 대신 노장 노병준을 투입해 쐐기골을 노린 것. 그러나 후반 13분을 넘기면서 연이어 코너킥 찬스를 내어주자 이번에는 남궁도 대신 이광재를 투입하며 다시 한번 전열을 가다듬는 포항이다.

한편 대구는 그야말로 아쉬운 상황의 연속이다. 이근호는 허벅지가 5센티 가량 찢어진 덕분에 압박붕대를 감고 뛴다는 것이 거짓말 같은 움직임으로 연신 포항의 문전을 파고들었고, 공수를 가리지 않고 쇄도하는 대구 특유의 공세가 빛을 발하지만 정작 골로 연결되지는 않은 것. 오히려 후반 15분 이근호의 단독 돌파 찬스가 무산된 직후 역습 상황에서 또한번 실점 위기를 자초하는 대구다. 후반 19분 실점 위기를 잘 넘긴 대구는 곧이어 다시 한번 이근호의 단독 돌파에 힘입은 역습을 시도해보지만 여전히 마무리가 아쉽다. 속출하는 패스 미스 역시 발목을 잡기는 마찬가지.

그러나 포항 역시 경기가 잘 안풀리기는 매 한가지라 결정적인 슈팅이 대구 백민철 골키퍼의 선방에 번번히 막히는가 하면 상대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얻은 찬스 역시 골로 연결하지는 못한다. 여기에 지오바니와 에닝요를 묶는 과정에서 부상잡지 않은 몸놀림의 이근호가 번번히 포항 좌측면을 연달아 파고들며 위기를 자초하기도.

여기에 양 팀 모두 신경이 곤두선 가운데 충돌이 잦아지면서 불필요한 파울과 경고도 속출한다. 전반 포항에 이어 후반 역시 20분을 넘기면서 대구는 박정식이, 포항은 조성환이 각각 경고를 추가하며 격렬한 경기 양상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포항은 마지막 교체 카드를 사용한다. 후반분 김기동 대신  신형민을 투입, 본격적인 굳히기에 나서는 포항이다.

한편 대구 역시 후반 역전에의 희망을 버리지 않기는 마찬가지. 후반 32분 첫 교체카드를 사용하며 본격적인 추격전에 나선다. 대구는 부상에서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은 에닝요 대신 조형익을 투입해 본격적으로 중원 휘젓기에 나선다.

하지만 한번 넘어간 경기의 흐름은 돌아올 줄 모른다. 후반 37분, 최효진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이광재가 대구의 수비와 골키퍼의 키를 살짝 넘기는 감각적인 헤딩으로 팀의 두번째 골을 만들어 낸 것. 대구는 이후 3분여의 추가시간마저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2008년의 마지막을 FA컵 4강 진출로 만족하게 됐다.

한편 거친 공세를 자랑하며 좋은 승부를 선보인 포항은 지난 해에 이어 올해 역시 FA컵 결승 진출의 기염을 토해 뼈대 있는 명가의 자존심을 선보였다. 경남과 포항의 결승전은 오는 21일 오후 2시 제주 종합 운동장에서 벌어질 예정이다.



장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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