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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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부암동 복수자들' 정석용 "명세빈에게 뺨 맞았을 때, 속 시원했죠"

기사입력 2017.11.25 17:41 / 기사수정 2017.11.25 17:41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부암동 복수자들'이 웰메이드가 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각 캐릭터에 딱 맞는 배우 캐스팅이다. 정석용이라는 반전 카드까지 완벽하게 통했다.

배우 정석용은 친숙한 배우다. 영화와 드라마를 불문하고 많은 작품에서 오랫동안 신스틸러로 활약해왔다. 특히 평범한 소시민, 어깨가 무거운 가장, 갑(甲)의 핍박을 받는 을(乙) 등으로 시청자의 눈시울을 붉히는 역할을 도맡았다.

그런데 tvN 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에서는 가정폭력을 일삼는 두 얼굴의 교육자 백영표를 연기했다. 권석장 PD가 정석용을 믿고 맡겼고, 결과적으로 정석용은 그 신뢰에 응답했다. 캐스팅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먼저 권석장 PD의 전화를 받았다. '술 먹고 여자 때리는 역할이다. 해도 상관없겠냐'라고 했다. 나는 재밌을 것 같다고 했고, 그렇게 하게 됐다. 권석장 PD를 믿어서이기도 하고, 다른 걸 해보고 싶었다. 연기자들은 항상 새로운 걸 하길 원한다. 맨날 옆집 아저씨 하는 거보다 악역이 재밌다."

권석장 PD가 처음 백영표 역에 정석용을 제안했을 때 많은 스태프가 쉽게 동의하지 못했지만, 권석장 PD는 우스갯소리로 '명세빈 같은 사람이 정석용 같은 사람에게 맞고 살면 더 불쌍하지 않겠느냐'라고 했고 스태프들이 이에 동의했다는 후문이다.

부부로 호흡을 맞춘 명세빈과는 두 번째 촬영부터 액션신이 있어 부담스럽고 미안했다고 한다. 정석용은 "나중에 한 대 맞으니까 맞는 게 더 편하더라. 속이 시원했다. 항상 미안하고, '언제 한 번 맞아야 할 텐데' 생각했는데 딱 맞았다"라며 "맞고 나니 발 뻗고 자겠더라. 미안함이 좀 없어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명세빈은 과감하게 때렸다. 한 번에 가야 덜 아프다는 걸 아니까. 손이 꽤 매웠다. 골프를 쳐서인지"라고 웃으며 말했다. 또 "한 번 때리더니 그 뒤로는 때린다는 지문이 없는데도 '여기서 때려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농담하더라"라고 화기애애한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인터뷰에서 기자가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신세경의 아버지 역할을 언급하자 "신세경 아빠로 많이 기억해준다. 그 작품이 임팩트가 있었던 모양"이라며 "그 이후에 불쌍한 역할이 많이 들어왔다. 그래서 이번 역할이 더 재밌었다. 이런 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lyy@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tvN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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