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4.12 06:49 / 기사수정 2005.04.12 06:49
'고종수가 떠난 대표팀과 K리그 무대는 나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주위의 한 친구가 입버릇처럼 자주 하는 말이다. 축구장을 같이 가자고 하는 친구의 말을 정중하게 거절할때 쓰는 표현이기도 하다. 고종수는 그만큼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던 선수였다. 언제나 자신감있는 표정, 환상적인 킥력, 단 스피드가 느리다는 단점을 제외하면 '천재'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다재다능한 선수였다.
흔히들 고종수는 언론매체가 죽인 비운의 천재라는 말들을 한다. 얼마전 모 방송국 인터뷰를 통해서 나온 고종수의 눈은 분노와 원망이 가득 섞인 눈빛이었다. 인터뷰를 하는 태도 또한 일반적인 상식에서는 납득이 가지 않는 매우 불손한 태도였다. 그럴 만한 것이 고종수 개인에게 언론은 힘이 되어주는 주체가 아니라 자신을 망친 주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현재 고종수를 사랑하는 많은 팬들은 그가 망가진 것은 잘할때 띄워주다가 못할때 누구보다 앞서서 비난한 언론매체의 이중성 때문이라고 소리친다.
지금 수원에서 전남으로 둥지를 튼 고종수. 그는 황선홍이라는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스트라이커 밑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황선홍 전남 코치는 책임감을 가지고 고종수를 지도하고 있다. 최근, 고종수는 몰라보게 체중도 줄었으며 5월을 목표로 몸 만들기에 한창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개인이 하겠다는 의지가 어느 정도 절정 단계에 올라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도 몇몇 경기에서 교체투입되어 팬들과 대면식도 가졌다. 아마 5월이 될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반드시 고종수는 풀타임 플레이어로 우리들 곁에 돌아올 것이다. 그러나 그가 돌아올것을 대비해 우리들은 많은 것들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천당과 지옥을 경험한 그에게 다시금 쓰디쓴 패배감을 안겨주어야 할까. 물론 고종수의 지금 현 상황은 자기 개인의 오류가 어느 정도 상당수 작용했음을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그가 힘들어할 때 매정하게 잊어버린 축구팬들과 맹렬하게 비난하고 망쳐놓은 언론들은 그 비난을 피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우리는 그가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있도록 용기와 희망을 주어야 할 것이며, 언론들은 정직한 조명을 통해서 선수를 올바로 평가해야 할 것이다. 더 이상은 제2의, 제3의 고종수는 만들지 말라는 것이 흔히 부르는 '고종수 마니아' 들의 생각이다.
[사진출저: 수원삼성 블루윙즈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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