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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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 다이어리] LG, 이지운의 '기적의 3점포'로 일구어낸 승리

기사입력 2008.12.13 19:43 / 기사수정 2008.12.13 19:43

김혜미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혜미 기자] 이날 경기가 있기 전까지 안양KT&G는 3위, 창원LG가 4위였습니다.

LG가 이날 경기에서 이긴다면 KT&G와 승패가 똑같아지게 됩니다. KT&G로서는 발목을 잡으려는 LG를 떼어내야 할 처지였고, LG 또한 상위권 도약을 위해 이겨야 하는 처지였지요.

아무래도 부상 선수가 많은 KT&G였기에 LG는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승리를 따내야 하는 처지였습니다. 더구나 예전 홈에서 KT&G를 맞아 경기했을 때, 챈들러에게 버저비터 3점을 얻어맞으며 다 잡은 승리를 놓친 LG였기에 이번 원정에서의 승리가 절실했었지요.






1쿼터부터 두 팀은 혼전 양상을 띠었습니다. KT&G는 처음부터 투입한 써머스가 제대로 활약을 하지 못하며 또 벤치로 물러나고, LG는 크럼프와 존슨의 꾸준한 활약과 특히 2쿼터에만 10점을 한꺼번에 몰아넣은 박광재의 활약도 눈에 띄었습니다. 전반은 KT&G가 약간의 우위를 점하며 마쳤지만, LG로서는 이때부터 슬슬 발동이 걸렸습니다.


 



3쿼터부터 LG는 슬슬 앞서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존슨이 전후반 내내 꾸준히 골밑과 리바운드에서 활약하고, 중요한 순간에 3점슛을 꽂으며 첫 역전까지 시킨 박지현의 모습도 돋보였고요. 끝까지 챈들러와 주희정이 외곽포가 터지며 LG는 다시 점수를 내주고 종료 직전, 2점차로 뒤지고 있던 LG. 



마지막 남은 공격시간을 거의 다 써가던 LG. 불과 1초 정도 남은 시간, 공이 이지운에게 주어지고 그는 주저 없이 3점포를 쏘았습니다. 공은 깨끗하게 림에 빨려 들어갔고, 경기는 그대로 87:86으로 끝났습니다. 



예전 홈에서의 악몽을 그대로 KT&G에 재연해준 셈입니다. 동료는 이지운에게 달려들었고, 순식간에 주위는 기쁨의 환호성으로 가득 찼지요.

챈들러에게 3점포를 얻어맞으며 다 잡은 홈 승리를 놓쳤던 LG는 이날 이렇게 KT&G를 이기며 짜릿한 역전승의 기분을 그대로 느꼈습니다. 2점차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지만, 말 그대로 이지운이 3점으로 희망을 쏜 것이죠. 3점포가 성공하고 난 후 이지운은 그대로 코트에 누워버리며 그 순간의 기쁨을 동료들과 나누었습니다. 물론, 예전과 반대의 입장이 된 KT&G 선수들은 한동안 할 말을 잃었지요.

KT&G는 지금 부상병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날은 황진원도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용병 써머스는 제대로 모습도 보여주지 못한 채 5반칙으로 쓸쓸한 퇴장만을 남겼습니다. LG로서는 아주 절호의 기회였던 셈이지요. 종료 직전 2점차로 지고 있을 때에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모두가 일구어낸 승리, 그것도 버저비터로 이겼던 것이니만큼 LG에게는 더 짜릿했던 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함으로써 LG는 KT&G와 공동 3위가 되었고, 내일은 원주에서 동부와 경기를 갖는 LG입니다. 최근 동부와 맞붙었을 때 한번 이겼기 때문에 그때의 페이스를 잘 살려 오늘처럼만 근성 있게 노력한다면 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듯싶네요.



김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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