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혜미 기자] 부상으로 빠진 워너의 공백을 메우려 KT&G는 대체 용병 써머스를 영입하고, 당장 이날 전자랜드와의 경기부터 선발출전을 시켰습니다. 써머스의 정보는 사람들로부터 퍼져 나갔고, 과연 KT&G의 팀 컬러에 제대로 녹아들 수 있는지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쏠렸지요.
경기 시작 전 몸을 풀러 나오는 선수들 속 사이로 써머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꽤 큰 키에, 어디선가 본 듯한 익숙한 얼굴로 몸을 풀고 있었지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연승이 절박한 두 팀의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KT&G의 첫 득점은 써머스가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좋은 기대를 심어주는 듯했지만, 써머스는 이후 1쿼터에 파울 세개를 범하며 벤치로 물러나게 됩니다. 결국 써머스의 빠진 자리를 다른 선수들이 메우게 되고, KT&G는 챈들러가 고군분투하지만 실책과 리바운드에 밀리며 점수 차가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3쿼터, 신제록의 연달은 3점슛 2개로 다시 쫓아가는 듯 했던 KT&G였지만 포웰의 득점포가 다시 터지며 끌려갔고 4쿼터 후반 주희정과 챈들러가 외곽에서 터져주며 동점을 만드는 데까지 성공했습니다. 4쿼터가 끝나기 몇 분 전, 두 팀의 엎치락뒤치락은 이어졌고 단 2점 차였던 KT&G는 마지막 공격 기회에 김일두가 3점슛을 시도하지만 실패했고, 리바운드를 전자랜드가 따내며 그대로 패배를 맞았습니다.
딱히 그 3점이 들어가지 않아 진 것이 아니라, 그동안 그 점수를 뒤집지 못했던 것이 KT&G의 패인이었겠지요. 이날 첫 모습을 보였던 써머스는 조금은 만족스럽지 않은 플레이를 보이며 신고식을 마쳤습니다. 특히 챈들러는 초반 몇 개의 실책에도 불구하고 포웰보다 단 5점 적은 35득점을 쏟아부었지만 팀의 패배로 기록이 빛이 바랬습니다.
막판까지 따라잡으며 역전까지 했던 KT&G였지만, 뒷심이 부족했다고 할까요. 써머스가 제대로 뒤를 받쳐주지 못하고, 무엇보다 공격과 수비면에서 리바운드가 뒤졌던 면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공격 기회를 전자랜드에 제공했고, 뺏긴 셈입니다. 삼성과 KCC를 연달아 이기며 연승 행진을 이어가려 했던 KT&G는 홈에서 다시 패배를 하며 3위로 내려앉게 되었습니다.
써머스가 이제 얼마나 팀에 적응할지 시간을 주어야 하겠지만, 앞으로의 경기들은 그렇게 시간을 내주지 않습니다. 이것 역시, KT&G가 지금 당장 풀어가야 할 문제일 테지요.
김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