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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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빌로 PK 핸들링은 김진규가 아니다

기사입력 2005.04.08 22:18 / 기사수정 2005.04.08 22:18

임회준 기자


지난 4월 6일(수) 저녁 7시 일본 시즈오카 야마하 경기장에서 벌어진 AFC 챔피언스리그 주빌로 이와타와 수원의 경기에서 선언된 PK의 선수는 김진규가 아니다.

AFC 챔피언스리그 홈페이지 경기 리포트를 포함, 국내 뉴스에서 나드손에게 PK를 제공한 주빌로의 수비수가 김진규라고 했으나 분석 결과 아님이 밝혀졌다.

  [사진: 경기결과를 리포트한 AFC 챔피언스리그 홈페이지]

관련내용 : 

"The Korean league champions dominated proceedings at the Yamaha Stadium in a battle of two former Asian Club Championship winners and got a glorious opportunity to take the lead in the 28th minute when they were awarded a penalty for a handball by Kim Jin-kyu.
"

기사주소 :
 
http://www.footballasia.com/acl/en/news/index.asp?aid=38923&cid=1191&mt=11360


중계시 나드손의 볼을 핸들링 해 PK의 빌미를 제공한 선수는 김진규로 보였다. TV 화면이 롱샷이었는데다 리플레이를 해주지 않았고, 경고까지 받았으며 중계하던 앵커와 해설자 또한  김진규라 했기에 의심을 하지 않았다. 게다가 주빌로의 사토 골키퍼가 나드손의 PK를 선방하자 달려가 하이파이브를 한 선수도 김진규였으니 말이다. 그런데 분석해본 결과 김진규가 아니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PK 선언은 전반 26분경이다)


우선 근거는 2가지다.

첫째 김진규의 배번이 24번이었으나 언급대로 경기 중계가 롱샷이기에 배번으로 선수들 식별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경기를 보면 주빌로 수비수 가운데 김진규만 머리를 노랗게 염색을 했다.

둘째 경기를 다시 보면 나드손의 등뒤에 서있던 수비수가 아니라 더 엔드라인 쪽에 있던 선수가 주심에게 달려가 PK에 대한 항의를 하고 경고를 받는다.


....................... ↙[주심]

...................................................(주빌로)......●(나드손)........(주빌로)

...............................................↖
(김진규)

[ 주빌로 GK  ]
-----------------------------------------------------------------END LINE----


PK 상황은 대략 위와 같다.

수원의 동료 김동현의 패스를 받은 나드손이 사이드로 볼을 치고 나갔으나 주빌로 선수들에 의해 좌우가 막힌다. 또한 김진규가 엔드라인 쪽에서 커버에 들어갔기에 골문을 등지고 있던 나드손으로서는 별 도리가 없게 되었다. 그러자 나드손이 힐킥으로 뒷발질하듯 볼을 골문 쪽으로 차고 그 볼이 나드손의 등 뒤에 서있던 주빌로 수비수 팔에 맞고 PK선언이 되었다.

나드손의 등 뒤에 있던 주빌로 선수가 김진규냐 아니냐가 관건인데 위 그림대로 김진규는 엔드라인 쪽 밑으로 서있다가 주심이 PK를 선언하며 PK지점으로 달려가자 주심에게 달려가 항의를 했고, 주심은 바로 자신에게 달려온 김진규에게 경고를 선언한다. (그 이전까지 누가 김진규인지 구분이 힘들다)

이미 수원의 1-0 승리로 끝난 경기인데다 PK마저 GK의 선방으로 무산된 상황인데 PK 빌미가 된 핸들링의 장본인이 김진규냐 아니냐의 논쟁은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선수가 바로 김진규이기 때문이다. 주빌로-수원전 이후 김진규는 PK 빌미와 결승골 빌미 등으로 '수원의 스파이'라는 비난과 함께 국가대표 재목은 아니라는 '국대불가론'에 시달리고 있다.

예전 조병국의 자책골로 조병국을 '사냥'하던 네티즌들은, 월드컵예선 사우디전 이후 박재홍의 싸이월드 홈페이지를 문 내리게 하더니 이젠 김진규에게까지 비난의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

김진규가 국가대표선수로서 기량이 있느냐 없느냐를 논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그는 성장 진행중인 갓 스물의 어린 선수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선수는 아니 인간은 실수를 저지르고 보완해가는 과정을 통해 성장하지 않는가. 한 경기, 한 실수만으로 선수를 폄하하고 사냥하는 습성을 버리기를 바란다.



 



임회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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