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2.12 11:58 / 기사수정 2008.12.12 11:58
[엑스포츠뉴스=이천우 기자] 32살 김도용(부산교통공사)이 지난 11월 25일 열린 2008 내셔널리그 시상식에서 베스트11 부문에 선정되었다.
김도용의 수상은 매우 값졌다. 2008시즌 오른쪽 측면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가 유독 많았기 때문이다. 중거리슛의 귀재 정재운(수원시청), 2009년 K-리거로 활약하는 하재훈(前 창원시청)등 기존의 뛰어난 선수들과 신입 윤동헌(안산할렐루야)과 김도용이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합했다. 결국, 승자는 내셔널리그 1년차 김도용이었다. 대체 어떤 활약상을 보였기에 1년 만에 내셔널리그를 평정한 것일까?
K-리그 안양, 성남, 전남 등지에서 99경기를 뛰며 프로에서 잔뼈가 굵었던 김도용은 2008년 초 루마니아 생활을 뒤로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돌아온 그가 뛸 무대는 내셔널리그였다. 30살이 넘긴 나이에 내셔널리그의 입단은 그에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탤런트였던 아내 박현정씨의 지지와 내조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시즌 초 인터뷰에선 그는 “처음엔 사실을 아신 부모님들이 많이 말리기도 하셨고 아쉬워하시기도 했지만 제 결심은 확고했어요. 다행이 곁에서 함께하는 제 아내는 그런 저의 결정을 이해하고 존중해줘서 너무 고마웠습니다.”라며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했었다.
부산은 김도용에겐 익숙했다. 그가 부산상고(現 개성고)를 다녔기 때문이다. 학창시절을 부산에서 보냈던 그는 2008시즌 데뷔전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4월 12일 대전과의 데뷔전에서 후반 7분 그의 예리한 크로스로 김진일의 득점을 도운 것이다. 14일 후 천안과의 경기에선 직접 골을 터트리며 내셔널리그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했다.
예리한 오른발 크로스와 이립(30세)을 무색하게 하는 무지막지한 공격가담은 김도용의 가장 큰 자산이었다. 이번 시즌에 그는 23경기에 출장했는데 23경기 모두 교체 없이 90분 동안 풀타임으로 뛰었다. 이는 그의 세월을 거스르는 왕성한 체력을 뒷받침해주는 빛나는 기록이다.
강철 체력을 토대로 김도용은 부산교통공사의 주요 공격루트가 되었다. 그가 이번 시즌에 기록한 5개의 도움 중 3개는 현재 강원FC로 이적한 김진일의 발로 연결되었다. 이른바 양김체제는 부산의 믿음직한 공격루트였으며 부산이 창단 이후 처음으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밑거름이 되었다.
늦은 나이에 도전한 내셔널리그에서 1년 만에 오른쪽 터치라인을 정복한 김도용. 그의 과감한 침투를 보고 있노라면 미국의 용맹했던 인디언 '아파치'가 연상시킬 정도였다. 측면에서 이뤄지는 그의 대담한 드리블 돌파뿐만 아니라 공격수를 사수하는 그의 수비력도 공격력에 뒤떨어지지 않았다.
2008시즌 초 김도용은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목표요? 개인적인 목표는 없습니다. 팀 우승만이 저에겐 유일한 목표입니다. 안양(2000 K-리그 우승), 성남(2004 컵 대회, A3대회 우승), 전남(2006 FA컵 우승) 거쳤던 팀마다 우승을 한 번씩 해봤으니 이제 부산교통공사에서 우승할 일만 남았습니다."라며 부산을 우승으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비록 부산은 4강 PO에서 수원시청과의 경기에서 패했지만 그와 부산에겐 2009년이 있다. 그가 뛰는 팀마다 우승이라는 기분 좋은 징크스를 몸에 지녔기에 2009년 부산의 내셔널리그 정복도 기대해볼 만하다.
[사진=부산교통공사의 김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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