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2.08 14:38 / 기사수정 2008.12.08 14:38
어떤 경기는 기대에 비해 실망스러운 결과였고, 어떤 경기는 그 기대를 충족시켰으며, 어떤 경기는 의외로 손에 땀을 쥐게 하였다. 그러나 확실한 건 경기가 진행될수록 가장 나빠지고 있는 건 레알 마드리드라는 것이었다.
스포르팅 히혼 2 - 5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아구에로가 포를란의 투 톱이 히혼을 무너트리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히혼은 전반 4분 빌리치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으나 그것도 잠시, 2분뒤에 아구에로는 그림 같은 칠레나로 동점을 만들어냈고, 역전골까지 기록하게 되었다. 이에 질세라 포를란도 후반전에 골을 기록하나 히혼은 바랄이 골을 넣으며 추격을 늦추지 않았다. 히혼은 공세를 펼치며 동점골을 노렸으나 아틀레티코는 역습 상황을 이용했고, 막시의 골로 경기가 기울게 된다. 그리고 포를란은 쐐기골을 기록하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3골 차 승리를 이끌어낸다.
이 승리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5위인 레알 마드리드와 승점 2점차를 유지하며 선두권 진입에 대한 희망이 생겼다.
비야레알 3 - 3 헤타페
비야레알은 홈에서 패배할뻔한 경기를 겨우 무승부로 끝냈다.
헤타페의 그라네로와 가빌란의 양 윙은 비야레알의 측면수비들을 무너트렸다. 헤타페는 전반에만 3골을 기록하며 비야레알은 바야돌리드전의 완패를 재현할 뻔했다. 하지만, 비야레알은 2주전 같은 무기력한 팀이 아니었다. 피레스의 만회골을 시작으로 에구렌과 로시의 골로 3골이나 뒤지던 상황을 무승부로 만들었다. 골을 3골 이상 기록하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로 비야레알의 공격력은 막강했다.
무승부라는 결과는 안정된 순위로 시즌 전반기를 마치려는 양팀에게 있어 좋은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바르셀로나 4 - 0 발렌시아
이 경기를 위해 밤을새며 기다린 발렌시아팬들에게 허탈한 결과가 다가왔다.
에투의 부재로 메시는 중앙에서 바르셀로나를 지휘하며 발렌시아를 유린하였다. 발렌시아의 수비진은 메시를 막았다 하더라도 앙리를 막을 순 없었다. 바르셀로나는 완벽한 중원장악을 통해 발렌시아의 뒷공간을 공략하였고, 그동안 활동량에 비해 골이 작다는 평가를 받던 앙리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그동안 고생에 대한 보답을 받았다.
바르셀로나는 기분 좋게 엘 클라시코를 맞게 되었고, 발렌시아는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선두권에서 약간 처지게 되었다.
마요르카 2 - 3 레크레아티보
마요르카가 홈에서도 패배하며 연패에 빠지게 되었다.
마요르카와 레크레아티보는 서로 멋진골을 터트리며 전반전에만 2골씩 주고받았지만 후반전 하비 푸에고의 프리킥을 만회하는 데는 실패하며 레크레아티보에게 승점 3점을 선물해주고 말았다. 주전 골키퍼 모야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지 못하며 실점 장면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룩스가 마요르카 입장에선 아쉽게 느껴진다.
레크레아티보는 이번 승리로 19위에 자리하며 강등권 탈출의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오사수나 3 - 3 바야돌리드
오사수나 2승의 꿈은 다시 다음주로 미뤄지게 되었다.
오사수나는 다디의 두 골과 네쿠남의 한 골로 세 골을 먼저 선취하였지만, 뭐에 쓰인 듯 후반전에만 세 골을 헌납하면서 무승부를 경기를 끝마치게 되었다. 오사수나는 드디어 골이 터지기 시작하고 있다는 점에 위안을 두어야겠다. 바야돌리드는 연승행진이 멈췄지만 언제나 움직임만 좋고 골은 없었던 고이톰이 골을 넣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겠다.
오사수나는 승점 1점을 챙겼지만 레크레아티보가 승리함에 따라 20위가 되었다.
데포르티보 2 - 0 말라가
라피타의 골과 브라보의 페널티킥으로 2점차 승리를 거두었다.
데포르티보는 로티나감독의 지휘 아래 하나의 팀으로서 성장하고 있으며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데포르티보는 어느새 중상위권을 지속적으로 유지 하기시작하고 있으며 이 기세라면 다음 시즌 UEFA컵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말라가는 팀의 주장이자 주전 골키퍼인 아르나우가 벤치를 지켰다.
UEFA컵과 리가를 병행하고 있는 데포르티보 선수들에게 체력적인 문제가 올 가능성이 크기에 겨울에 주전선수들을 대체할 든든한 백업과 로티나 감독의 로테이션이 데포르티보 돌풍의 변수가 될 것이다.
누만시아 2 - 1 알메리아
누만시아가 알메리아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강등권에서 한발 멀어졌다.
과거 레알 마드리드, 인터밀란에서 뛰었던 산티아고 솔라리의 동생 에스테반 솔라리가 패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앞서나갔으나 델 피노의 동점골과 고이리아의 역전골로 승점 3점은 누만시아에 돌아갔다. 알메리아에겐 고이리아의 골 당시에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고이리아를 정당하다고 판단한 주심이 밉겠으나 경기력적인 면에서 누만시아가 압도적이었기에 고이리아가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골이 인정되지 않았다하여도 알메리아가 경기에 승리할 거라 단언하긴 어렵다.
누만시아의 공격수 바케로는 퇴장당하여 다음 라운드 결장이 불가피하다. 알메리아는 최근 3연패를 기록중이다.
라싱 산탄데르 1 - 1 애슬레틱 빌바오
빌바오의 골키퍼 이라소스의 실수로 빌바오는 다 이긴 경기를 놓쳐버렸다.
빌바오는 후반 초반 예스테의 멋진 프리킥골로 앞서나가나 오르바이즈가 퇴장당하면서 수세에 몰렸다. 카파로스 감독은 예스테대신 구르페히를 투입하는 등 라싱의 공격에 수비적으로 대응한다. 그러나 89분 콜사의 크로스를 이라소스가 클리어미스로 골대 안으로 공이 굴러가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며 경기는 1-1로 종료하게 된다.
빌바오는 이번 라운드의 무승부로 강등권을 빠져나갈 절호의 찬스를 놓치게 되었다.
베티스 1 - 1 에스파뇰
에스파뇰이 베티스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며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실점이 많은 에스파뇰은 베티스의 공격적인 포메이션을 에메나의 골 외에는 다 막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반대로 베티스 입장에선 강한 공격진을 가지고도 한 골밖에 넣지 못한 것이 크게 작용하였다. 에스파뇰은 후반70분, 네네의 패스를 받은 코로미나스가 골을 넣으며 방심하던 베티스에게 일침을 가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이적한 호세 카예혼은 리가 데뷔 후 처음으로 풀타임출장을 하였다.
에스파뇰에겐 이번 라운드의 무승부가 다시 전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겠다.
레알 마드리드 3 - 4 세비야
이번 라운드 최고이자 최악으로 뽑힐 만한 경기였다.
전반전 레알 마드리드의 지독하게 무기력한 플레이에서 냄비같이 달아올라 세비야를 당황시키며 동점골까지 기록, 그리고 로벤 퇴장 후 헤나투에게 결승골을 실점하는 모습까지 경기력이 들쭉날쭉한 면에서 팬들에게 실망을, 축구팬들에게는 박진감을 주는 경기를 보여주었다.
카누테는 열심히 뛰어 골과 어시스트라는 열매를 얻었으나 라울은 효율이 없다는 비난을, 가고는 빛바랜 첫 골만을 얻을 뿐이었다. 로벤과 마르셀루는 각각 퇴장과 경고누적으로 엘 클라시코 결장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경기 후 슈스터는 엘 클라시코에 대한 승리가 힘들다는 인터뷰를하며 레알 마드리드에 충격요법이 필요하단 내용의 인터뷰를 하였다.
다음 라운드는 엘 클라시코와 함께 세비야와 비야레알의 대결, 최근 상승세인 바야돌리드와 데포르티보의 대결 등 볼거리가 많다.
현재 프리메라리가 20팀 가운데 최악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가 과연 최고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바르셀로나를 맞아 승패를 떠나 어떤 정신력으로 경기를 펼칠지 주목해보자.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