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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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우승의 주역, '삼바 특급' 에두의 코리안드림

기사입력 2008.12.08 01:02 / 기사수정 2008.12.08 01:02

안경남 기자

"공격수로서 아직 보여줄 것이 많다"

[엑스포츠뉴스=안경남 기자]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FC서울을 꺾고 2008 삼성하우젠 K-리그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수원 정상 등극의 일등공신 '삼바 특급' 에두가 있었다. 올 시즌은 그야말로 에두의 해였다. 대전과의 개막전에서 2골을 터트리며 화려한 시작을 알린 에두는 FC서울과의 최종 맞대결에서도 1골과 페널티 킥을 유도하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수원의 '퍼펙트 우승'을 이끌었다.

본명은 에두아르두 곤살베스 지 올리베이라(Eduardo Goncalves de Oliveira)이다. 브라질 태생인 그는 1981년 11월 30일 상파울루 주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축구 선수의 꿈을 키우기 시작한 에두는 브라질 명문 산토스FC 유소년 팀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괴라니FC, 상파울루, 캄피나스, 아틀레치쿠 카탈랑 등을 거치며 차츰 기량을 성장시킨 그는 2003년 VfL 보쿰에 입단하며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에 성공한다. (* 상파울루에서는 카카, 훌리오 밥티스타와 함께 뛰었다고 한다.)

그러나 독일에서 그는 강등과 승격을 반복하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입단 첫 해 소속팀 보쿰이 리그 5위에 오르는 데 기여를 했으나 이듬해 16위로 처지며 2부 리그로 강등되고 만다. 본래 수비수였던 에두가 공격수로 변신을 시도한 시기도 이때쯤이다. 2005/06 시즌을 공격수로서 맞이한 에두는 팀의 우승을 이끌며 한 시즌 만에 1부 리그로 컴백한다. 그러나 그는 보쿰의 선수가 아닌 마인츠05의 선수로 분데스리가로 돌아왔다.

마인츠05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던 에두는, 그러나 14경기 출전에 단 1골을 기록하는데 그치며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마침 위기에 빠진 에두에게 구원의 손길을 건넨 이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차범근 감독이다. 당시 마인츠05 소속으로 있던 아들 차두리의 경기를 보기 위해 독일을 찾았던 차 감독은 에두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며 그의 영입을 결정하게 된다.

2004년 K-리그 최초의 외국인 MVP였던 나드손의 부상 공백을 절감했던 차 감독은 에두를 통해 최전방을 리빌딩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120만 유로(약 14억원)를 주고 영입한 에두의 첫 시즌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34경기에 출전해 7득점 5도움을 기록했다. 최악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수원이 찾던 최적의 선수는 아니었던 셈이다. 더구나 포항과의 플레이오프에서 겨우 1개의 슈팅을 날리는 등 큰 경기에서도 매우 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차 감독은 에두에 발끝에 다시 한 번 수원의 공격을 맡겼다. 그러한 믿음 때문이었을까. 에두는 대전과의 개막전에서 두 골을 터트리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 결과 수원은 컵 대회 우승과 정규리그 1위는 물론 서울을 꺾고 2008 K-리그 정상에 올라선다. 38경기 출전에 16득점 7도움, 지난 시즌에 두 배 가까운 활약을 펼친 에두는 ‘축구 명문’ 수원에서 꾸준한 자기관리를 통해 명실상부한 K-리그 최고의 용병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K-리그 첫해에는 적응을 하지 못했다 올 시즌은 적응을 마쳤고 팀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측면 수비수에서 공격수로 포지션을 전환한 지 4년째다.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공격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그의 말처럼, K-리그 최고 공격수로 거듭난 '삼바 특급' 에두의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인지도 모르겠다.



안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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