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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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 리그] 첼시 VS 바이에른 8강 1차전 Review

기사입력 2005.04.07 15:49 / 기사수정 2005.04.07 15:49

이철규 기자

첼시 (4:2) 바이에른

첼시
----------------체흐---------------
 
글렌 존슨----카르발료----테리----갈라스
 
조 콜-----마케렐레------램파드-----더프
 
---------구드욘센-----드로그바--------
 
바이에른
---------------칸---------------
사뇰----루시우----코바치----리자라쥐
----------------프링스
하그리브스---------------제 호베르투
----------------발락--------------
-------살리하미지치----게레로--------

<당초 키커지의 예상과 달리 멀티 플레이어 살리하미지치를 내세운 것과 다이슬러를 제외한 것이 특기할 만한 포메이션입니다.>
 
 
전반전

경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행운의 골이 터집니다. 4분경 더프의 패스를 받은 조 콜의 슈팅이 루시우의 발에 맞으면서 선제골이 터지게 되었는데요. 많은 전문가들이 우려한 감독의 부재에 따른 심리적 위축에 대한 부분이 일축된 귀중한 골이었습니다.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침착하게 원래의 포메이션이 의도한대로 첼시의 상대적 약점인 글렌 존슨을 제 호베르투를 이용해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형태로 경기를 진행시켜 갑니다.
 
그러나, 마카이와 피사로가 빠진 공격진은 첼시에게 위협이 되지 못했습니다. 글렌 존슨역시 자신의 약점을 알고 오버래핑을 자제했는데요. 이 때, 바이에른이 빈약한 공격진을 보조하기 위해 중앙에서 발락을 위시한 미드필드진이 장악력을 발휘해야 제 호베르투의 돌파를 도와줄 수 있는 양 윙백들의 오버래핑이 나타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살리하미지치도 미드필드진이 봉쇄되자 많이 내려오면서 사실상 원톱으포 플레이하게 되었고 결국 원톱이 된 게레로는 고립되고 맙니다
 
마케렐레를 위시한 첼시의 미드필드진은 효과적으로 바이에른의 패스를 차단했습니다. 특히 마케렐레는 오늘 경기 내내 미드필드에서 발락을 완전히 봉쇄하는데 성공해 승리의 숨은 공신이 되었습니다. 이렇다 할 위협적인 공격을 선보이지 못하면서 끌려가던 바이에른은 20분이 넘어서면서부터 하그리브스의 슈팅등으로 중앙에서의 패스가 살아나기 시작하고 좋은 위치에서 위협적인 프리킥을 선보였습니다만 바이에른다운 공격력을 보여주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첼시도 최종수비수에서 한번에 연결된 볼을 드로그바가 흘려주면서 구드욘센이 좋은 찬스를 잡았고 더프와 조 콜이라는 미드필더들의 재기넘치는 패스에 바이에른이 고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27분에 글렌 존슨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어설프게 트래핑하면서 제 호베르투의 슛이 아깝게 빗나간 것을 제외하고는 바이에른의 공격을 미드필드에서부터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전반전을 마칩니다.
 
첫 실점의 빌미가 된 루시우가 많이 흔들린 모습을 보이면서 시종일관 드로그바와의 공중볼 경합에 실패합니다. 때문에 수비진이 많이 물러나게 되었고 이는 윙백의 오버래핑을 어렵게 하는 연쇄효과로 나타납니다. 결국 바이에른의 공격진이 고립되었고 첼시에게 뭇매를 맞게 되는 결과되었습니다.
 
 
후반전

후반 시작과 함께 더프와 구드욘센, 람파드가 깔끔한 패스를 보여주며 드로그바의 포스트플레이 이후 빈공간에서 슈팅을 하면서 바이에른을 위협했습니다. 52분 갈라스의 파울로 얻은 발락의 프리킥이 수비벽에 맞고 나온 것을 제 호베르투가 재차 슈팅했고 이것을 체흐골키퍼가 막았지만 후반에 교체된 슈바인슈타이거 3번째로 슈팅했고 동점골로 연결됩니다.
 
첼시는 동점골 허용한 뒤 평소와 다르게 약간은 흥분한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바이에른의 공격을 미드필드에 묶어놓는 것에 성공하면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또한 다시 한번 드로그바가 코바치와의 헤딩경합에서 이기면서 람파드에게 중거리 슈팅찬스를 제공했습니다. 이는 곧바로 골로 연결됩니다. 이후, 보다 수비력이 좋은 후트를 존슨과 교체하면서 승리를 굳히려 했습니다. 반면 바이에른은 발락이 마켈렐레에게 막힌데다 첼시의 양 윙백이 오버래핑을 하지 않으면서 밀집된 수비진을 공략하지 못했습니다. 바이에른의 중앙수비 역시 드로그바에게 고전하면서 공수간격이 벌어지는 모습을 보였지요.
 
결국, 셋피스 상황에서 걷어낸 볼이 마케렐레에게 간 것을 보고 올라온 바이에른의 수비조직이 람파드를 놓친 틈을 타 마케렐레가 패스해 람파드는 전혀 견제받지 않고 깔끔하게 터닝슛을 성공시킵니다. 3:1의 상황이 되면서 첼시에게 완전히 기세가 기울었는데요. 주전 공격수들의 부재가 바이에른으로써는 무척 아쉬운 부분이었을 겁니다. 바이에른은 숄을 제 호베르투 대신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도리어 드로그바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는 등 수비진에 문제가 많았는데요. 다행이 루즈타임에 카르발료의 파울로 얻어낸 PK를 발락이 성공시키면서 2차전에 약간의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경기감상

뮌헨은 데미켈리스 대신 나온 프링스가 공격적 성향이 강하다보니 수비형 미드필더로써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중앙수비진이 초반 실점 이후 지나치게 흔들려 양 윙백이 오버래핑을 못하면서 의도된 공격이 수행되지 못했고 발락을 위시한 중앙에서 미드필더들이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는 주전 공격수들이 빠져 첼시의 수비진을 교란시키지 못했다 하더라도 문제가 될 부분일텐데요. 2차전에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 지 궁금합니다.
 
첼시는 초반 선제골에 힘입은 바도 있지만 기존의 전략대로 상대의 공격을 미드필드에서 묶는데 성공했습니다. 마케렐레가 말한 것처럼 상대가 공을 잡는 순간 첼시의 모든 선수는 수비수가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이는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경기 내내 첼시의 모든 선수들은 멋진 투지를 보여주며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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